콧대 높은 명품, 백화점 1층서 온라인 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오수연 기자
입력 2020-12-22 0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첫 온라인 몰 연 에르메스·펜디…카카오톡 간 티파니·네이버 입점 구찌

  • '라방'에서 신제품 세계 최초 공개…럭셔리 특화 라이브커머스도 등장

티파니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패키지[사진=카카오커머스 제공]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가 백화점 1층에서 온라인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공식 온라인 스토어 오픈은 물론, 카카오커머스와 네이버쇼핑에 입점하고 나아가 라이브 방송까지 진행한다.

21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49% 커진 580억 달러(약 6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명품 소비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12%에서 23%로 뛰었다.

이는 핵심 소비자 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움직임인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 채널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영향이다. 2030세대 사이에서 '플렉스(flex·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뽐내는 행위)' 문화가 유행하며 이들은 명품 구매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구매는 감소하고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하며 명품의 온라인화에 속도를 붙였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온라인 채널 유통을 확대하는 것이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는 이로 인한 타격이 없다고 인식이 전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판매를 고수하던 명품 브랜드가 올해 연이어 온라인에 들어섰다. 지난 5월 프라다와 까르띠에를 시작으로 6월에는 에르메스, 11월에는 펜디가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하는 브랜드도 늘었다. 지난 3일 명품 액세서리 브랜드 티파니(Tiffany&Co)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공식 브랜드 스토어를 열고 60여 가지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몽블랑이 입점했으며, 샤넬 뷰티도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쇼핑 서비스에 '럭셔리뷰티'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현재 랑콤, 설화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아울러 구찌는 네이버에서 브랜드 스토어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도 활발하다. 입생로랑 뷰티가 신제품 '마블팩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곳은 오프라인 행사장이 아닌 라이브 방송이었다. 몽블랑은 롯데백화점의 ‘100LIVE'에서 연말 선물 아이템을 선보였으며, 스위스 명품 시계 태그호이어는 200~300만원대 한정판·신상품을 라이브방송을 통해 소개했다.

럭셔리 특화 라방도 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S.I.LIVE(에스아이라이브)'를 만들고 지난 14일 방송을 시작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메종 마르지엘라 등 명품 패션 브랜드와 딥티크, 바이레도 등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하는 80여개 럭셔리 브랜드를 판매한다.

할인, 구매 혜택 등을 내세우는 기존 라이브 방송과 달리 브랜드와 콘텐츠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사내에 전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체 방송 스튜디오도 설립했다.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직원을 전담 퍼스널 쇼퍼로 육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S.I.LIVE는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회원을 위한 특화 방송으로 기존에 없던 럭셔리 라이브커머스 분야를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