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19 유행하는 영국... EU는 국경 봉쇄로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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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12-2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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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력 더 높은 변종 코로나19 영국서 유행...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은 영국발 항공기 차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AP 연합뉴스 ]

영국에서 유행 중인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유럽연합의 다른 국가들이 국경을 봉쇄하고 영국으로의 여행을 차단하고 있다.

21일 미국 경제지 CNBC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은 원래 코로나19보다 최대 70% 전염성이 더 강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해 경고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덴마크, 네덜란드, 호주 등에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러한 변종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영국 정부는 런던을 포함한 영국 남부 지역을 봉쇄하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외출을 자제하고 가족과 함께할 것을 전 국민에게 강조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진 후 유럽연합의 여러 국가가 영국과의 국경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은 모든 영국발 항공편의 운행을 중단했으며, 오스트리아와 스웨덴도 같은 조치를 준비 중이다.

일부 국가는 사람뿐만 아니라 영국발 물류마저 차단했다. 프랑스는 20일 저녁부터 48시간 동안 도로, 항공, 해상, 철도 등으로 영구에서 오는 사람과 화물을 금지했다. 프랑스 정부는 도버 해협을 지나 프랑스로 오는 모든 영국 차량의 통행을 금지했으며, 이는 수 킬로미터 거리에 달하는 트럭 물류 정지 상태를 유발할 전망이다. 트럭 물류 정지 상태란 특정 국가가 물자의 이동을 차단함으로써 물류를 운송하는 트럭이 도로에서 한 없이 대기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두고 그랜트 샙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프랑스가 화물을 포함한 모든 국경을 폐쇄한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도 월요일 0시부터 영국발 모든 항공편의 입국을 중단시켰다. 옌 스팬 독일 보건부 장관은 영국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가 변종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방역을 위해) 사람과 물류의 이동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유로스타 고속철도를 포함해 영국발 모든 항공편과 기차를 차단했다. 이탈리아는 내년 1월 6일까지 영국에서 오는 모든 항공편을 차단했으며, 영국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가 변종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역시 내년 1월 1일까지 영국발 항공편의 입국을 차단했다.

또한 영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일랜드도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등 영국 전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자국에 입국하는 것을 최소 48시간 동안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도, 캐나다, 이스라엘 등 영국과 국경을 맞대지 않는 국가들도 영국발 항공편의 입국을 금지하는 새로운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러한 유럽연합 국가들의 차단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21일 오전 10시(영국 시간) 긴급회의를 진행한다.

크리스 휘티 영국 최고의료책임자는 지난 19일 "기존 코로나19보다 더 빨리 퍼지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는 영국 보건당국의 일방적인 발표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성이나 치사율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제 막 배포되기 시작한 코로나19 백신의 영향을 받지 않는지 여부도 아직 알 수 없다.

휘티 교수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성이 높지만, 더 높은 치사율을 가진다는 증거는 없다"며 "일반적으로 백신은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도 가지도록 설계된다"고 말했다.

매트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영국은 이미 변종 코로나19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으며, 영국 전역에 내려진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전면 셧다운)가 해제되기까지 몇 달이 넘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백신을 조속히 출시할 필요성이 있다. 변종 코로나19의 빠른 확산 속도를 고려하면 백신 출시 전까지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최초의 국가다. 현재 두 회사의 백신은 영국의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언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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