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가 처음으로 10억원에 거래됐다. 이로써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전국 6대 광역시가 모두 '10억 클럽' 시대를 열게 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 13블록 전용면적 84㎡가 10억원에 거래됐다. 아직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10일 9억원에 손바뀜한 이후 열흘 만에 1억원 올랐다.
송도신도시를 포함해 인천에서 전용 84㎡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10억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도국제도시 대방디엠시티' 전용 84㎡가 지난 6월 9억9970만원에 거래된 것이 종전 최고가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인근 아파트 단지도 줄 지어 1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도신도시 내에서는 송도더샵퍼스트파크 13블록보다 인천대입구역과 가까운 송도더샵퍼스트파크 14·15블록의 입지가 더 좋은 것으로 평가한다.
현재 15블록의 호가가 10억5000만~11억원에 형성돼 있는 만큼 계약만 진행된다면 1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15블록이 10억3000만원에 가계약됐다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 광역시에서는 이미 아파트값이 10억원을 훌쩍 넘었다.
광주에서 2018년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고, 대구·부산·대전이 차례로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울산에서는 지난 10월 10억원을 뚫었다.
반면, 인천은 수도권이지만 외곽 지역으로 분류돼 가격 상승이 더뎠다. 송도신도시가 속해 있는 인천 연수구가 6·17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한동안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기도 했다.
그러나 전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결국 시중 유동자금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인천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학군·신축·조망권 등 3대 요소를 갖춘 곳으로 흐르게 된다"며 "경기 광명·수원은 물론이고 일산·시흥까지 10억원을 넘은 현재의 상황에서 인천의 10억원 돌파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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