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 퇴근시간대 이용객이 몰린 김포도시철도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 1시간 넘게 승객들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해 김포 시민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김포 시민들은 22일 평소 김포도시철도 운영관리가 미흡했다며 이번 운행중단 사고가 예견된 일이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김포골드라인에 따르면 앞서 전날(21일) 오후 6시 35분께 김포도시철도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 방면으로 운행되던 2량짜리 무인전동차가 멈춰서 퇴근길 승객 400명이 1시간 동안 갇혔다.
전동차에 기관사가 없었던터라 승객들은 사고 1시간 만인 이날 오후 7시 34분께가 되서야 갇힌 전동차에서 하차해 선로 2km를 걸어 탈출할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정거장 10곳)이다.
서울 도심으로 이동하는 가장 빠른 대중교통 수단이어서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한다. 이날 현재 기준 김포시 인구는 46만 9340명에 달한다.
하지만 전동차 수는 턱없이 부족하고 운행 간격도 이용객들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김포 맘카페와 유명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김포골드라인에 불만을 쏟아낸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시민은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김포시민들은 김포골드라인에 의지해 힘겨운 출퇴근을 반복하는데 차량 몇대는 그냥 보내는 게 일상다반사"라며 "입주를 앞두고 있는 신축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면 상황은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도 "김포골드라인은 출퇴근 시간에 압사 당할만큼 최악"이라며 "인구수를 보고 만들어야지 2량이 뭡니까?"라고 비판했다.
한 시민은 김포도시철도에서 비슷한 문제들이 여러번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런일 몇번 있었는데 개선이 필요한 부분 아닌가"라며 "몇달 전 출근길에 앞 전철 문제로 전동차 안에서 몇십분 대기한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번 운행중단 사고와 관련 "김포 확진자 절반은 김포골드라인 때문일걸?", "김포골드라인 공사부터 관리까지 엉망이다. 국회의원 소환하고 싶더라" 등의 조롱글을 쏟아내기도 했다.
최근 청와대 게시판에는 김포시 교통편 확충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인구 50만을 목전에 둔 현재 김포시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족기능을 갖추지 못한 서울의 베드타운, 최악의 교통오지라는 불명예스러운 멍에를 지고 서울 인접도시 중 최하급지의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운을뗐다.
그는 "앞으로 김포시가 진정한 자족적 기능도시이자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돋움 하기 위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필수 요건이 바로 '김포한강선'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질의 일자리 및 인재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바로 교통이며, 그 중에서 서울 중전철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40년 65만 인구를 목표로 하는 김포시는 현재 2량 짜리 골드라인으론 이미 많은사람들이 그 한계치를 고통스럽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김포한강선 (5호선연장 - 방화~시네폴리스~검단~한강신도시)이 대광위(대도시 광역교통망 로드맵)에 제출된 원안 그대로 추진되길 간절히 청원 드린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이 시각 현재 3149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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