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숙박객은 숙소에만 있어야 하는 건가요?", "콘도, 차량 예약 환불 안될 텐데 어떻게 하나요?"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한 스키장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겨울철 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 시행안을 발표하고, "스키장을 비롯한 겨울 스포츠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주요 관광명소도 과감히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특별방역대책기간은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다.
스키장 운영 전면 중단 소식에 스키 애호가들은 온라인상에서 "다들 마스크 잘 쓰는 스키장을 왜? 스키장은 밀집지역도 아닌데 도무지 이 결정 이해가 안 가네...", "스키장들 재무제표가 적자 수백억원 이상이던데 폐쇄라니... 스위스 스키장도 열었는데", "스키장 사유재산권 침해네", "스키장은 개인이 탄다. 골프장은 둘이던 넷이던 같이하는데 왜 닫나" 등 불만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황당한 반응에 국민 여론은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누구는 돈이 없어서 스키 타러 못 가나", "스키장에서 확진자 무더기로 나온 거 모르나. 이기적이네", "스키장 한 시즌만 참아주시면 안 됩니까", "스키장 인파 몰린 거 보고 한심할 따름" 등 비판을 쏟아냈다.
겨울철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큰 만큼 스키장은 집단감염 뇌관으로 지목돼왔다.
스키장은 여러 명이 장비를 함께 빌려 쓰는 '렌탈숍'이 성행하고,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같은 숙소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이른바 '시즌방'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특히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시즌방이란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 10∼20명이 함께 쓰는 겨울철 스키 애호가들의 숙소 이용 문화를 말한다
정부의 늑장대응과 땜질식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초 전문가들과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집합 금지 업종에서 제외된 야외 동계스포츠시설인 스키장을 두고 올해만큼은 운영 중단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누리꾼들은 "스키장 닫는 거 이제 와서 무슨 의미", "스키장만 닫나 골프장은 왜 폐쇄 안 하나", "스키장 며칠 전에만 했어도 수십 명은 감염 막을 수 있었다", "해돋이도 막아라 대체 언제까지 하나씩 찔끔찔끔 땜질할 건가"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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