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이달 초까지 총 1만96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확진자는 여전히 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시아 지역 코로나19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791명, 이달 3일에서 10일까지 766명이 각각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달 10일까지 북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모두 1만960명으로 늘어났다. 채취된 시료 수는 2만1586개로 증가했다. 다만 확진 사례는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이달 3일까지 격리됐다가 해제된 인원은 총 3만3223명이었다.
보고서는 북한의 국경 폐쇄로 대북 코로나19 관련 지원 물품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또는 중국의 WHO 창고에 임시로 보관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이 같은 코로나19 상황을 두고 지난 5일(현지시간) 바레인에서 개최된 국제 안보포럼 '마나마 대화'에서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없다지만 믿기 어렵다"며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통제하는 데 집중한다. 조금 이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지난 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8일자 담화를 내고 강 장관 발언을 '망언'이라고 칭하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강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하지만, 믿기 어렵다. 국경을 빠르게 봉쇄해도 바이러스가 들어가서 퍼지곤 한다"고 주장하며 국제 방역 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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