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네옴시티에 국산 기자재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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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12-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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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국부펀드(PIF) 등 경기부양 프로젝트 발주처 5곳, 국내 플랜트‧건설 업체 4곳 참여

  • 사우디 현지와 실시간 화상 연결…중소·중견기자재업체 약 50곳 수주 기회 얻어

22일 벤더 페어 행사에 참여한 사우디 국영기업이 실시간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주요 사우디 경기부양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사진= 무역보험공사 제공]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사우디 네옴(Neom)스마트 시티 건설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무역보험공사는 22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국내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참여 확대를 위해 제5회 K-SURE 벤더 페어를 개최했다. 벤더 페어를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벤더로의 도약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글로벌 벤더는 발주처에서 요구하는 기술 수준 등의 자격 요건을 충족한 기업이다. 발주처에 벤더로 사전 등록된 업체에 한해 기자재 수출이 가능하다.

벤더 페어는 무역보험공사가 해외 우량 발주처를 우리나라로 초청해 국내 수출 중소·중견 기자재 업체와 직접 만나도록 하고, 현장에서 벤더 등록과 기자재 구매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주선하는 행사다. 2018년 1월 첫 개최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코로나19의 확산 때문에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무역보험공사와 사우디아라비아 재무부가 지난 2월 리야드에서 만나 추진했다.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무역보험공사가 중장기 금융을 지원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참여하는 기업 및 기관은 사우디 국가 전략사업을 발주하는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를 비롯해 사우디 국영기업 5곳과 국내 대표 플랜트·건설사 4곳, 국내 중소․중견기자재업체 약 50곳이다. 참고로 사우디 공공투자펀드는 자산규모 약 3200억 달러의 세계 11위 거대 펀드다. 회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이다.

사우디는 우리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최대 시장으로 내년부터 경기 부양을 위한 여러 메가 프로젝트 추진을 앞두고 있다. 해외 진출 활성화의 열쇠를 쥔 핵심 국가인 셈이다. 최근 10년 수주금액은 705억 달러로 전체 수주의 15%이며 우리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 1위 국가다.

특히, 네옴 스마트 시티 건설 프로젝트는 서울 43배 규모의 첨단 신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비용만 약 500조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발주처와 국내 플랜트·건설업체는 주요 프로젝트 정보, 벤더등록 절차 등을 먼저 소개한 뒤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중소·중견 기자재 업체와 1대1 상담을 했다.

앞서 네 차례 벤더 페어에는 중소‧중견기업 총 425곳이 참여했다. 그중 40곳이 신규 벤더로 등록되고 총 22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이 성사되는 등 성과를 냈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전 세계적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글로벌 경기위축 등으로 수주 활동마저 크게 제약받는 상황"이라며 "이번 벤더 페어가 수주 가뭄으로 고통받는 우리 기업이 활로를 찾고 우량 발주처와의 스킨십을 통해 해외 진출의 실마리를 풀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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