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사우디 무릎 꿇린 한국... 5G 정상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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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12-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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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전 세계 5G 다운로드 속도 1위 기록... 7개월 만에 1.5배 향상

  • 5G 이동통신망 전 세계 최고 품질 확인

[사진=아주경제 그래픽팀]

한국이 마침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전 세계 5G 다운로드 속도 1위를 차지했다. 이동통신 3사와 정부의 지속적인 망 투자·지원으로 5G 다운로드 속도를 연초 대비 약 1.5배 끌어올리며 한국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5G 강국임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이 공개한 '글로벌 5G 사용자 경험 12월 버전'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한국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351.2Mbps를 기록, 272.8Mbps를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를 큰 차이로 제치고 전 세계 5G 속도 1위에 올랐다.

지난 3분기(7~9월) 조사결과에선 한국이 336.1Mbps를 기록하며 사우디아라비아(377.2Mbps)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으나, 4분기에 이를 뒤집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4분기 기록이 3분기보다 낮게 측정된 이유는 대도시에서 전국으로 5G 서비스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전체 서비스 품질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은 지난 1분기(1~4월) 조사결과에선 224Mbps를 기록했으나 불과 7개월 만에 속도를 약 1.5배 향상하는 데 성공했다. 이안 포그 오픈시그널 부사장은 "한국 이용자의 5G 채택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 이통3사 모두 통신 서비스 품질이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통신 업계에선 이러한 극적인 속도 향상의 비결로 이통3사가 당초 목표였던 5년간 5G 기지국 4만5000개 구축을 2년이 채 안 되는 시기에 조기 달성한 것을 꼽았다.

전 세계에서 셋째로 5G가 빠른 국가는 대만(247.7Mbps)이었다. 이어 호주(241.1Mbps), 쿠웨이트(195.3Mbps), 캐나다(168.9Mbps), 스페인(165.5Mbps), 태국(163Mbps), 스위스(163Mbps), 홍콩(131.1Mbps), 영국(127.6Mbps), 이탈리아(124.5Mbps), 네덜란드(118.3Mbps), 독일(110.7Mbps), 미국(55.4Mbps) 순으로 조사됐다.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다고 주장했던 미국은 15개 조사국가 중 유일하게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가 100Mbps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T모바일, AT&T 등 미국 이통사가 5G에 널리 활용되는 3.5GHz 중대역 주파수 대신 600MHz 또는 850MHz의 저대역 주파수로 5G 상용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저대역 주파수를 활용하면 적은 기지국으로도 넓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전체 데이터 속도는 크게 느려질 수밖에 없다. 버라이즌의 경우 28GHz의 광대역 주파수(mmWave)로 5G를 상용화해 494.7Mbps에 달하는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를 보여주지만, 서비스 권역이 미국 일부 대도시에 한정되는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은 이용자가 하루에 얼마나 5G망에 연결되는지 보여주는 5G 가용성 면에서도 24.6%로 조사돼 쿠웨이트(29%), 사우디아라비아(27.8%), 홍콩(23.9%), 태국(23.5%)과 함께 상위 5개국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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