묀헨글라트바흐 소속 공격수 '마르퀴스 튀랑'(오른쪽)이 상대 선수의 얼굴에 침을 뱉는 장면. [사진=英데일리스타 유튜브 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가 기나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독일에서 축구 경기 도중 상대 얼굴에 침을 뱉은 한 선수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소속 공격수 '마르퀴스 튀랑(22,프랑스)'은 호펜하임과 맞붙은 13라운드 경기 후반 32분 상대 수비수 '슈테판 포쉬'와의 충돌 과정에서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해당 장면을 확인한 뒤 튀랑에게 레드카드를 부여, 즉시 퇴장시켰다.
심판의 퇴장 조치에 항의하는 마르퀴스 튀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결과적으로 1-1 상황에서 튀랑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묀힌글라트바흐는 7분 뒤 결승골을 허용하며 1대 2로 역전패했다.
이후 21일(현지시간) 독일축구협회(DFB)는 튀랑의 비신사적 행동에 대해 6경기 출전 정지와 4만 유로(약 540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5경기 출전 정지는 즉각 적용되며 1경기 출전 정지는 내년 12월 21일까지 1년 유예된다.
튀랑의 소속팀도 그의 한 달 치 임금을 벌금으로 내도록 내부 징계를 내렸다. 튀랑이 한 달에 받는 임금은 약 15만 유로(약 2억 원)으로, 구단 역사상 가장 무거운 벌금으로 기록된다. 쏟아지는 비난 속에 튀랑은 결국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포쉬와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이러라고 물려준 이름이 아니란다..." [사진=Bundesliga.com]
튀랑은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이자 레전드 수비수인 '릴리앙 튀랑'의 아들로, 지난해 프랑스 1부 리그(리그앙) 갱강에서 2시즌을 활약한 뒤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했다. 과거 프랑스 U-20 대표팀에 승선해 2017 한국 U-20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던 그는 아직 아버지만큼의 유명세는 없으나 유망한 공격수로서 꾸준한 경력을 이어오고 있었다.
[제공=IFAB]
한편, 지난 8월 세계 축구 규정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경기 중 상대 선수나 심판을 향해 고의적으로 기침을 하거나 침을 뱉을 경우 즉시 퇴장시킬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이는 당시 전 세계 축구를 멈추게 한 코로나19에 대한 주의와 예방 차원에서 신설된 규정으로, 일상적인 생리 현상이 아닌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기 위한 의도가 분명할 경우 해당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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