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를 거래하는 외지인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결국 아파트 값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토연구원은 22일 발표한 '외지인 주택거래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 분석'보고서를 통해 외지인의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거래는 2013년 이후 증가추세를 보여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일 시·도 또는 동일 시·군·구가 아닌 지역의 매입자가 주택을 구입한 경우를 외지인 거래로 가정해 살펴볼 때, 전체 아파트 거래 중에서 외지인 거래의 비중은 수도권과 서울에서 2013년 이후 증가추세를 보였다.
동일 시·도 빆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기준으로 외지인의 거래비중은 수도권에서 2013년 18.9%에서 2019년 23.0%로 4.1%p 올랐다. 서울은 같은 기간 15.6%에서 21.9%로 6.3%p상승했다.
동일 시·군·구 빆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기준으로 외지인의 거래비중은 수도권에서 2013년 40.5%에서 2019년 49.2%로 8.7%p 상승했다. 서울은 같은 기간 41.9%에서 56.3%로 14.4%p 증가했다.
수도권과 서울에서 외지인 거래가 아파트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외지인 거래의 비중은 아파트매매가격 변동률과 상관성이 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외지인 거래비중이 늘어나면 아파트가격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다. 결과에 따르면 외지인 거래비중 1%p 상승 시 아파트매매가격변동률은 수도권 0.08%p, 서울 0.12%p 각각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황관석 부연구위원은 "연구결과를 통해 주택시장 확장국면에서는 외지인의 투자수요 증가로 주택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불안 지역을 중심으로 외지인의 단기 투기수요를 억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외지인의 기준을 행정구역 상 동일 시군구 외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로 가정해 분석하고 실수요와 투자수요를 엄밀히 구분하지 못한 부분은 연구의 한계"라고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