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 7일 앞으로 다가왔다.
21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할 총선거인 수는 2180명이다. 4년 전 제40회 당시 선거인 수 1405명보다 775명 늘어났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됐기 때문이다.
올해 선거인단은 회원종목단체 1425명, 시·도체육회 295명, 시·군·구체육회 456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선수위원회 선수대표를 합한 4명으로 구성된다.
회원종목단체와 지방체육단체의 선거인 추천을 받은 대한체육회는 선거인단을 확정해 오는 24일 선거인 명부를 작성하고, 28일까지 명부 열람을 마칠 계획이다. 후보자 등록일은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이고, 선거일은 내년 1월 18일이다.
유력한 후보자는 총 6명이다.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 회장(65)이 연임을 노린다. 장영달 우석대학교 명예총장(72)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78), 강신욱 단국대학교 교수(65),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64), 문대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44)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연임을 노리는 이기흥 회장은 "정치가 스포츠로 들어오는 순간 편을 가르며 스포츠 정신과 가치가 혼탁해질 수 있다. 또한,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분리가 아니라 통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체육인들의 자존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더 회장을 맡아야 한다고 결심했다. 체육인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장영달 명예총장은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번은 출마 선언이었고, 두 번째는 긴급 기자회견이었다. 그는 첫 기자회견에서 "현재 대한민국 체육은 위기가 찾아왔다. 현재 집행부는 체육계를 분열시켰다. 근간인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은 괴리되어 있으며, 학교에서의 정규 체육 수업이 대한민국의 미래임에도 불구하고 후퇴하고 있다"며 5가지 공약(체육의 국가정책 중심화, 인권이 보장된 스포츠 민주주의, 제대로 일하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복지 국가 선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 및 남북체육 교류 정례화)을 내세웠다.
22일에는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는 최근 쟁점이 된 출마 자격 논란에 대해서 "회장 출마 자격은 문제없다. 이미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끝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준상 회장은 "현재 대한체육회는 문제가 많다. 정치적인 입김도 심하다. 정부가 대한체육회를 좌지우지하면 안 된다. 사람이 바뀌어야 앞으로의 100년을 기약할 수 있다"며 "어느 순간부터인가 대한체육회가 정치에 휘둘리기 시작했다. 독립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정부에서 예산(매년 4000억원)을 받는 것을 중지하고, 재정적으로 자립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독립 단체로 '우뚝' 서야 한다. 스포츠토토와 스포츠 마케팅 등도 대한체육회에서 다루어야 한다. 그래야 자생력이 생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신욱 교수는 "최순실 사건으로 체육계가 온통 비리의 온상이자 적폐의 대상으로 치부되는 현실을 착잡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며 "체육계의 부조리와 문제를 외부 인사가 아닌 체육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윤강로 원장은 "엘리트 체육인뿐 아니라 수많은 학부모와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소통 없는 예산 집행 기관이 아니라 여론을 수렴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정책 입안 기관으로 대한체육회의 근본적 체질을 바꾸겠다"고 이야기했다.
문대성 집행위원은 "지도자로서 한국 체육인의 미래를 양성하며 보내왔던 경험과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IOC 선수위원으로서 다져진 경험으로 이제는 한국 체육의 미래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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