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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제금융센터]
중국을 비롯한 일부 신흥국에서 은행산업이 위험에 처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익은 급감한 데 반해 부실자산은 늘어나면서다.
22일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표한 '신흥국 국가별 은행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대부분의 은행이 지난해 경기부양을 위해 대출을 늘렸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부실자산이 증가하면서 금융부문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보유한 부채는 지난 6월 말 기준 8355억 위안(1조2000억 달러·원화 기준 약 14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택 판매가 악화하고 현금 조달 문제로 최근 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8월 들어 부동산 개발 그룹의 차입을 제한하는 대출 규제를 내놨다.
인도 역시 은행산업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인도는 신흥국 중에서도 국영은행 비율이 약 70%로 중국 다음으로 높다. 인도는 지난 10년간 위험가중자산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19개 국영은행이 3조8000억 달러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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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올해 부실자산 비율이 14.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은행들의 부실자산은 2008년 2.2%에 그쳤으나, 금융위기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2018년 11.2%까지 올랐다. 지난해 8.5%로 소폭 떨어졌는데, 올해 다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여기에 은행의 규제 강화로 대출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몰리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부실 위기가 비은행부문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밖에 러시아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서도 은행산업을 점검했다. 러시아 은행은 재정상태는 양호하지만 부채가 기업에 편중돼 있는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봉쇄조치에 따라 기업대출 비율이 높은 은행들이 신용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과 남아공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악화된 정부 재정여력의 영향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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