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폐쇄하는데 골프장·목욕탕 금지 안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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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2-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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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역당국이 형평성 논란이 일었던 스키장을 결국 폐쇄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감염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골프장과 대중목욕탕은 여전히 집합금지 업종에서 제외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22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스키장,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등 겨울 체육시설과 파티룸을 집합금지 대상에 추가했다.

그러나 스키장과 함께 집합금지 조처를 시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무성했던 골프장, 목욕탕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골프장은 이합집산의 정도나 강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보는데, 이 부분에서도 위험성이 커진다고 판단되면 동일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최근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목욕탕을 집합금지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겨울철 집에 온수가 나오지 않는 취약계층이 있을 수 있고 현장 노동자 등은 목욕시설이 없어 생활에서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기에 제한적으로 운영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골프장과 목욕탕은 코로나19 확진자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영업중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거셌던 업종이다. 바로 전날(21일)에도 경기 포천시 소재 골프장에서 확진자 3명이 추가됐다. 이 골프장은 지난 17일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연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포천 골프장 관련 확진자는 2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목욕탕은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옷을 갈아입고, 목욕을 하는 구조여서 더욱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목돼왔다. 대다수 목욕탕에서 수건, 로션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품이 많은 것도 우려의 대목이다. 

실제 제주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이날 현재까지 2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에서도 목욕탕발 연쇄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 동래구와 남구에 위치한 목욕탕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몇주째 영업을 중단한 헬스장 관장들은 최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단체 삭발식을 열고 공개적으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식당과 카페, 목욕탕 등의 업종은 일부 영업을 허용하면서 우리에게만 강력한 잣대를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항의했다.

정부는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들을 집중으로 규제하는 이른바 '핀셋 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허점 투성이 방역 대책에 여론은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핀셋방역이라는데 확 핀셋으로 찔러버릴라", "골프장은 정치인들 골프쳐야 돼서 폐쇄 안 하는건가요?", "스키는 혼자 타지만 골프는 여러명이 딱 붙어서 치러다니는데 말이 되나", "진짜 없는 분들은 목욕탕비 없어서 안 가요···" 등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연말연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강원 강릉시 정동진, 울산 간절곶, 경북 포항시 호미곶 등 해맞이·해넘이 관련 주요 관광명소와 국공립공원도 폐쇄하기로 했다.

수도권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처와 발맞춰 전국적으로 5인 이상의 식당 동반입장도 금지하기로 했다. 영화관·공연장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특별방역대책기간은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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