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코로나', 우려할 정도 아냐..."방역 통제권 잃은 영국 정부의 겁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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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2-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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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유전학 대가' 카우리 스테판슨 언론 인터뷰서 의견 제시해

  • "영국 정부 '70% 높은 전염력' 주장이 기반한 근거 찾을 수 없다"

  • "성탄절 대량 확산 우려한 英·WHO의 의도적 겁주기 전략일 것"

인간 유전학의 대가 중 한 명이 영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을 발표했다. 성탄절을 앞두고 방역 통제권을 잃은 영국 정부가 내세운 '감염 예방 전략' 정도의 의미일 뿐, 변이 바이러스에 겁먹어 각국이 과도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카우리 스테판슨 디코드 제네틱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유튜브/poptech]


20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국영방송 RUV에 따르면, 이날 카우리 스테판슨 디코드 제네틱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있어 극적인 요소는 아무것도 없다(Nothing dramatic)"면서 "전염력의 차이가 있다면 아주 작은 차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아이슬란드 출신의 인간 유전학 분야의 대가 중 하나인 스테판슨 CEO는 각종 질병에 따른 인간 게놈 배열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는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생명공학 기업인 디코드 제네틱스를 설립했으며, 이는 2012년 미국 제약사 암젠에 합병됐다.

디코드는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각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감시하고 있는데, 스테판슨 CEO는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국가의 바이러스 데이터를 확인해본 결과 "영국 정부의 주장이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최대 70%나 높다고 발표하면서, 영국 주변국들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감을 한껏 높인 상황이다. 실제, 영국 정부가 변이 바이러스의 존재를 발표한 직후 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이탈리아·독일·아일랜드 등이 영국을 상대로 여행금지령을 발효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스테판슨 CEO는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는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영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변이 바이러스를 활용해 의도적으로 사람들에게 경계감을 심어주려는 것"이라면서 "각국은 여행 금지와 같은 과도한 조치는 필요하지 않지만, 방역 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명한 징후"라고 설명했다.

스테판슨 CEO와 함께 아이슬란드의 코로나19 사태를 공동 지휘하고 있는 오로푸르 구나손 아이슬란드 보건부 수석 역학조사관 역시 같은 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와 유사한 의견을 암시했다.

구나손 역학조사관은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영국 정부의 발표)이 무엇에 기반하고 있는지 분명치 않다"면서 "이는 아마도 최근 영국인들이 감염 위험성을 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행동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에서 아이슬란드는 과학적인 분석과 대응책에 기반해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공동 방역 책임자인 이들은 아이슬란드 국민들에게 '전염병 사태의 메시아(구원자)'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지난 2월 28일 아이슬란드의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이날까지 총 565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28명이 사망했다. 아울러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141명(중증 3명)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5일 국제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아이슬란드는 어떻게 과학을 통해 코로나19를 제압했나(hammer)?'는 리뷰를 통해 디코드의 유전자 검사로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는 등 "과학적으로 코로나19를 억제하고 연구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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