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결합증권시장 반토막] "특화 상품 위주 전문화 등 새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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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1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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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파생결합증권 발행사들이 이전과는 다른 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폭락과 달러화 강세로 투자자의 손실 위험과 발행사의 운용 위험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는데 특히 2015년, 2016년과 달리 발행사의 자금 조달 이슈가 노출됐다"며 "주식 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ELS 발행은 저조했고 사모펀드 이슈와 중첩되면서 D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피도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파생결합증권 시장은 성장 한계와 규제 심화라는 대내외 충격에 노출됐는데 향후 발행사는 이전과 다른 발행·판매 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자사의 자본 구조에 부합하는 물량을 공급하고 상품·고객별 판매 전략 수립, 규모의 경제를 지향하거나 특화 상품 위주의 전문화를 추구하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다시 발행 규모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은 ELS 발행액을 레버리지 비율 규제로 조절하고 발행 시 자체 헤지 규모의 일정 수준을 현금화가 가능한 외화자산으로 보유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파생결합증권 시장 건전화 방안을 지난 7월 발표했다. 이로 인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발행사들이 파생결합증권 발행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내년에도 해외지수형 상품이 발행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해외지수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행시장을 주도했다"며 "전체 발행시장에서 해외지수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5.6%인데 2007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값인 42.3%와 비교하면 약 1.8배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주요 지수는 다수의 개별 종목들로 구성되는데 이 과정에서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발생하고 총 위험은 감소한다"며 "단일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다는 것으로 내년에도 해외지수형 상품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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