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상공인을 긴급 지원하기 위해 약 9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3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동안 가까스로 버텨온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거리두기 강화로 생존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위기를 넘기에 충분치 않지만, 적은 액수라도 가뭄에 단비같은 지원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우선 이달 28일부터 서울지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선 결제상품권'을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집합 및 영업제한 업종에서 10만원 이상~30만원까지 결제 하면 서울시가 10%, 각 업장에서 10% 할인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20% 이상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결제금액은 1회 11만원 이상(소비자10만원+현금지원 1만원)만 가능하다. 다만, 기존 자치구별 지역제한이 있었던 서울사랑상품권과는 달리 자치구 지역 구분없이 서울지역 어디서나 사용가능하다.
서울사랑상품권을 판매하는 15개 결제앱(비플제로페이, 체크페이, 머니트리, 핀트, 페이코, 핀크, 티머니페이, 슬배생, 010제로페이, 올원뱅크, 투유뱅크, 썸뱅크, IM샾 전북은행, 광주은행)에서 1인당 최대 3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 업종 20만개 중 제로페이에 가맹된 11만개 업소는 제로페이홈페이지을 통해, 선결제 참여가 가능하며, 제로페이에 아직 가맹이 안 된 9만개 업소는 참여를 원할 경우 제로페이홈페이지를 통해 선결제 참여를 신청하면 된다.
시는 선결제상품권 이용 활성화와 참여업체 확대를 위해 우선 피해업종 소상공인단체인 ▲한국외식업중앙회 ▲대한제과협회 ▲서울시노래연습장업협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대한미용사회 ▲이미용중앙회 등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집합제한업종대상 소상공인에게 8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도 시작한다.
3000만원 한도 내에서는 심사없이 보증료 0.5%, 보증비율 100%, 연 0.56%대 금리를 제공하며, 신속한 자금지원을 위해 관련 상담을 예년보다 앞당겨 이달 28일부터 시작한다. 해가 시작한 후 첫 영업일(1월 4일)부터 즉시 대출을 실행하는 것이 목표다.
시가 목표한 내년 금융지원액은 4조 5000억원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 중소기업육성자금을 통한 융자자금지원 1조원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신용보증을 통한 담보지원 3조 5000억원 등이다. 지원목표는 코로나19 확산추세와 경제여파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추가 조정할 계획이다.
소상공인들의 고정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지하도나 지하철 등 공공상가에 입점한 점포 1만 여개에 대해 임대료 50%와 관리비 등도 감면해 준다. 시는 이를 통해 약 470억원의 지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준 서울시 코로나19확진자는 전일 0시 대비 376명 늘어난 1만573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45명으로 사망률은 0.92%다.
신규 확진자 376명은 집단감염 52명, 확진자 접촉 156명, 해외유입 3명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감염경로 조사가 진행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상에 만연된 코로나19를 차단하고, 보다 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여 폭발적인 확산을 줄여야 한다"면서 "방역이 무너지면 경제가 무너진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오늘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시행되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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