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민간병원 동원…중환자 병상, 연말까지 총 328개 확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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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12-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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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수도권 중환자 병상 53개…전국 104개 추가

  • 대기 환자, 1주일만에 500대→100명대로 감소

  •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서 누적확진 754명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선 23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문진표 작성 및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최근 전국 병상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정부는 민간병원 협조 등을 통해 연말까지 중환자 병상 328개를 확보하기로 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늘까지 104병상(수도권 53병상)을 지정할 예정이며 이 중 3분의 1은 즉시 활용 가능한 병상으로 전환된다”며 “이달 26일에는 199병상, 연말에는 328병상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위중증환자가 늘어나자 지난 18일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에 허가 병상 수 중 1%를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으로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주요 병원별로는 △서울아산병원 22개 병상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20개 병상 △삼성서울병원 14개 병상을 연말까지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경희대병원, 인하대병원, 조선대병원 등은 목표 병상 수를 이미 갖춘 상태다.

국립대병원 중에서는 강원대병원이 목표 대비 183%를 확보한 상태고, 서울대병원은 목표 대비 111%를 확보했다. 경북대병원과 칠곡 경북대 병원도 목표대비 100%에 해당하는 병상을 확보했다.

이밖에 중등·경증 이하 환자를 위한 병상은 전국 7000여 개, 수도권 5200여 개 여력을 확보했다. 요양병원에서 확진되거나 자택 대기 중인 고령 와상 치매환자 치료를 위해서는 감염병 전담요양병원 지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부는 400여 개 대규모 병상을 신속히 확보하기 위해 민간의료기관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총 143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윤 반장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참여하는 민간의료기관은 운영비와 시설, 장비비·인건비 등을 선지원 받게 된다”며 “어제부터 민간의료기관을 공모하고 있으며, 내일 대상병원을 확정해 빠르면 12월 말부터 환자들이 입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병상 확충노력과 병상 운영 효율화 조치로 이번 주부터 의료체계 여력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정부가 중환자 병상 확보에 나서면서 하루 이상 병상 대기 확진자 수는 줄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0시 기준 수도권 하루 이상 병상 대기자는 183명이다. 지난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595명→496명→548명→368명→354명→248명→183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중환자 병상은 전국에 42개, 수도권에 12개가 남아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의료계가 코로나19 대응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보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종주 한국사회정책연구원 사회안전소통센터장은 “(의료진에게) 무조건 헌신만을 바라면 안 된다.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선 충분한 보상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실적인 인센티브를 주면서 민간병원이 자발적 동참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지난 14일 설치된 후 전날(22일)까지 총 75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 서울 419명, 경기 270명, 인천 65명이다. 같은 기간 진행한 총 검사 건수는 29만2583건으로, 서울에서 15만4339건, 경기에서 11만8691건, 인천에서 1만9553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방법 별로 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총 28만2841건, 타액 PCR 검사는 3550건, 신속항원검사는 6171건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누적된 2차 비인두도말 PCR 검사는 총 21건이다. 양성 11건, 음성 7건이며 진행 중인 3건이 있다.

현재 수도권에는 전날 4개의 임시 선별검사소가 서울에 추가돼 총 142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지역별로 서울 58개, 경기 74개, 인천 10개소다.

임시선별검사소 내 의료인력은 의사 56명, 간호사 243명, 임상병리사 155명 등 총 488명이 배치된 상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는 선제적으로 숨은 확진자를 찾아내기 위해 임시선별검사소 150여 개소까지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윤 반장은 “임시선별검사소의 검사 접근성을 확대해 기존 선별진료소를 통한 의심환자 검사를 보완하며 열흘 만에 754명의 환자를 찾아내는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뒀다”며 “겨울날에도 긴 줄을 기다리시며 검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수도권 주민들께 깊이 감사하다”고 했다.

임시선별검사소는 내년 1월3일까지 3주간 평일·주말 구분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운영 기간과 시간은 변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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