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배송大戰] 집콕족 확산…배송의 뉴노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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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12-2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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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재확산에 집콕족 비대면 소비 움직임 뚜렷

  • 유통 업계 흐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전환…배송 콘텐츠 고도화로 승부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유통 업계에서 치열한 배송 각축전과 함께 이커머스 시장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지면서, 온라인 학습 수업·재택 근무 등 실내에 머무르는 '집콕족'의 비대면 소비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는 탓이다. 이들 계층은 편의성, 안전성 등을 이유로 온라인 구매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특히 쿠팡·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강자들이 빠르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한 데는 이들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들을 내세운 점도 있지만,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배송 시스템을 도입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송의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3일 발표한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 업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은 오히려 2.4% 줄어들며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은 6.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온라인 유통 업체 매출은 코로나 사태의 확산과 지난달 열린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연계된 다양한 할인 행사에 따른 소비 진작 요인이 맞물리면서 △식품(46.4%) △가전·전자(25.6%) △생활·가구(18.6%) 등 상품군 전반에 걸쳐 상승세를 보였다. 온라인 시장 이용 현황이 수치로도 확인되는 셈이다.

온라인 쇼핑 사용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커머스의 편리함을 특장점으로 언급하고 있다. 주부 김모씨(39)는 "최근 코로나 여파로 외출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빈도도 더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과거에는 백화점이나 마트에서만 취급하는 제품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이커머스 채널에서 이들 물품을 다루다 보니 굳이 밖으로 나갈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50)도 "간단한 식재료부터 생필품까지 웬만한 물품들을 모두 온라인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밖에 나가질 않으니 코로나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고, 구매부터 수령까지 워낙 편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아 온라인 쇼핑 빈도가 높아지다 보니 이에 따른 온라인 쇼핑의 장점도 더욱 많이 발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커머스는 현 시점에서 고객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진 전형적인 소비자 중심 콘텐츠"라며 "이에 최근 유통업체들 간의 배송 경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최근 1년간 코로나 사태가 더해지면서 유통 업계의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그만큼 배송 경쟁에 나서는 업체 간의 콘텐츠 수준은 모두 상향 평준화돼 있는 상태"라며 "결국 얼마나 안정감과 속도감을 갖춘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느냐가 업체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고객에게 마지막까지 상품을 전달하는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 서비스'의 중요성도 날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역시 배송 서비스 각축전에서 살아남기 위한 콘텐츠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 유통 대기업 관계자는 "사실상 비대면 소비 패턴이 표준화되면서 배송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빠른 배송을 넘어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이 갖추지 못한 오프라인 점포를 허브로 삼고 수요층 중심의 고객 체험, 빅데이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배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일단 배송 서비스의 속도를 최대치로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이 콘텐츠를 더욱 고도화할 수 있는 정보통신(I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요소를 최대한 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아울러 소비자와의 소통 기능을 강화하고 피드백을 통해 배송의 질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배송 경쟁이 이어지면서 수년 내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커머스 시장이 향후 수년간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정 시점이 되면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 시장이라는 큰 파이가 있다고 간주하면, 현재는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잠식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오프라인 파이 규모가 일정해지는 순간이 오면, 확실한 배송 콘텐츠를 갖춘 업체들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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