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쟁 우려…정부 “백신 최초로 맞을 이유 없다, 안전성 확인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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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12-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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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하는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사진=연합뉴스]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세계 최초로 백신을 접종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짧은 기간에 개발된 만큼 해외 접종상황을 보며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사회가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아야 하는 것처럼 1등 경쟁하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방역당국으로서 상당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백신은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코로나 백신은 개발과정에서 상당히 단축돼서 개발됐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는 국민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주제”라며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는 상황은 가급적 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하루에 20만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영국은 한 3만5000명 정도의 환자가 하루에 발생하고 있어서 백신 외에는 현재 채택할 수 있는 방역전략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국가들을 저희가 반면교사로 삼기에는 다소 부적절하다고 생각이 들고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고려할 때 세계에서 1, 2등으로 백신을 맞는 그런 국가가 될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1~2달(개월)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굉장히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을 시작하는 데 관심을 두는 것보다는 우선순위 부분, 접종 과정의 안전성 확보, 유통 과정, 방역 관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결론적으로 한국의 경우에도 늦지 않게 예방접종을 최대한 신속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 2~3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들어오는 백신 물량에 대해선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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