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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질주] 거래대금 작년 4.5배…美 기술주 집중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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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1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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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작년의 4.5배에 달하는 해외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주식 결제액(매수+매도)은 1873억5163만달러(한화 약 207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해외주식 거래대금(409억8539만달러)의 4.5배가 넘는 규모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시장 결제 규모가 1679억5553만달러로 전체의 90% 가까이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홍콩(3.4%·62억8144만달러), 중국(1.2%·22억7965만달러), 일본(0.7%·14억5279만달러), 기타 국가(0.6%·11만4115만달러) 순이었다.

서학개미는 미국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해외주식투자 상위 50개 종목을 보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순매수 규모가 32억6264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애플(17억4096만달러), 아마존(8억6404만달러), 엔비디아(6억8607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4억6098만달러) 순이었다. 올해 서학개미의 전체 순매수액이 1033억8352만달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68%가 상위 1~5위 종목에 몰린 셈이다.

오광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기술주와 성장주 강세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와 함께 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실제 지난 21일(현지 시각) 기준 테슬라 주가는 649.86달러로 1년 전인 작년 12월 20일(81.12달러) 대비 701.1% 올랐고 애플 주가 역시 같은 기간 69.86달러에서 128.23달러로 83.6% 상승했다.

해외주식 직구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해외주식 해외 주식 언택트 콘퍼런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1만2456명) 가운데 31.9%(3972명)가 ‘내년 선진국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한 사람들까지 합치면 응답자의 45.9%가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자(29.9%)의 1.5배 수준에 달했다.

'장기 보유하거나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해외 주식' 1위로는 애플(19.9%·2484명)이 꼽혔고, 애플을 선택한 투자자들도 2473명(19.9%)에 달했다. 이어서는 아마존(7.3%·904명), 구글(5.2%·642명), 디즈니(2.4%·305명)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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