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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변종 또 나왔다"...봉쇄에 봉쇄, 英 '최악의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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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2-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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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발 코로나 변종,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 강해

  • 코로나 봉쇄지역 확대…신규 확진자는 사상 최다치 기록

영국이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 전 발견된 변종 코로나(VUI-202012/01)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래한 또 다른 바이러스가 영국 내에 출현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맨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변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최근 남아공을 다녀온 2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영국에 옮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각각 처음 발견된 2개의 변종 바이러스는 유사하지만, 따로 진화해왔다. 둘 다 'N501YU'라고 불리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데, 이것이 인체 세포를 감염시키는 데 있어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문제는 이번에 발견된 남아공발 변종 코로나(501.V2)는 앞서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하다는 점이다. 앞서 발견된 영국발 코로나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남아공 과학자들을 인용해 남아공의 변종 코로나는 전파력이 강할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에게 더 큰 타격을 주고 백신 내성도 약간 더 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남아공 변종을 연구하는 전문가들 역시 501.V2에서 검출된 돌연변이가 세포에 잘 결합해 전파력이 강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리처드 러셀스 박사는 "영국과 비교할 때 남아공 변종이 개인 간 전파에 더 치명적"이라며 "(영국 변종보다) 백신과 재감염 관련 걱정을 더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 변종 코로나가 더 심각한 질병을 초래한다는 증거는 없고, 현재는 이 변종이 질병의 진행 과정을 바꾸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산불처럼 번지는 영국의 감염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3만92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발병 이래 역대 최다치다. 예기치 않은 변종 코로나 등장에 영국 정부가 이동 제한과 봉쇄령 등 더욱 강력한 방역 조치를 내놨지만, 확산세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정부는 일부 지역에 추가 봉쇄 조치를 내렸다. 서식스, 서퍽, 노퍽, 햄프셔 등 잉글랜드 동부와 남동부 일부 지역에 코로나19 대응 4단계로 지정한 것. 이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병원, 약국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하고는 이 지역의 모든 시설은 문을 닫아야 한다. 비필수업종인 가게와 체육관, 미용실 등은 영업이 금지된다. 또 주민들의 외출도 제한된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와 등교, 보육, 운동 등의 목적을 제외하고는 주민들은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 이날 내려진 추가 조처로 총 3000만명이 긴급 봉쇄 조치 영향권에 놓이게 됐다. 영국 전체 인구(6780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사진=AFP·연합뉴스]


주변국들도 영국발 입국 제한 등 앞서 내놓은 조치를 유지하면서 방역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50여 개 나라가 변종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막고 있다. 남아공에 대해서도 속속 여행 제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앞서 영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했던 프랑스가 '조건부 국경 재개방'으로 기존 조치를 완화하면서 물류 이동의 물꼬를 트기는 했으나 여전히 영국에서는 식료품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크다. 프랑스는 영국과 유럽 본토를 잇는 중요한 무역 길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영국소매업계 단체 브리티시소매업컨소시엄(BRC)은 "도버항 트럭 적체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과일과 야채 등 신선식품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 차질 우려가 불거지는 대표적 상품은 상추와 브로콜리, 감귤류, 딸기 등이다.  

이어 BRC는 "프랑스와의 국경이 재개방된 일은 소비자에게 좋은 소식이지만, 트럭들이 국경을 최대한 빨리 건너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입국일 기준 72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프랑스인과 프랑스 영주권을 가진 사람, 화물트럭 운전사 등만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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