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팬데믹(범유행)은 인류의 생활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그 변화상은 실로 막대하고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그러니 이제는 시장에 변수가 아닌 상수로서 제한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발생 초기에는 주요국들의 셧다운(Shutdown)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모든 활동이 멈춰버릴 듯 혼란스럽기만 했다. 이에 자산시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로 글로벌시장과 연동해서 3월 주식시장이 대폭락했었고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1차 대유행 동안, 회원권시장에도 암울한 분위기가 전개되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초기, 예상과 달리 확산속도가 워낙 빠르고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광범위하다 보니 달리 피할 도리가 없어 보였다.
따라서 새해부터 회원권 시세는 상승추세를 이어오던 중이었으나 3월 22일부터 4월 19일까지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상승세가 주춤했다. 급기야, 해당 기간 에이스회원권 지수도 891.6포인트에서 876.4포인트로 하락됐고 이후 전망에도 암운이 드리워졌다.
한편, 이러한 평가 외에도 해외투어가 사실상 전면금지 되면서 국내 골프장에 대한 부킹수요가 가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10월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골프 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 보고서에 2~9월 골프장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은행은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IS)도 관심을 끌었는데, 당시 지수는 51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던 시기였으나 골프장이 포함된 스포츠여가업은 전월 대비 16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발표됐다.
비록 기준치인 100에는 한참 미달인 41이었지만, 4월 골프장 이용객이 급증한 것을 알리는 방증으로도 기록됐다. 결국, 실물경제의 심각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골프산업과 아울러 회원권 시세도 코로나19의 혜택을 받은 격이었다.
이현균 회원권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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