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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이종목]자금난에 축구 사업 상장폐지 하는 中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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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2-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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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헝다타오바오]

중국의 대표 축구구단으로 꼽히는 광저우 헝다타오바오(恒大淘寶·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상장 폐지된다. 부채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모기업 헝다그룹(恒大集團, 홍콩거래소, 03333)의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둥팡차이푸망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신싼판(新三板)에 상장된 헝다타오바오는 게시판을 통해 자사의 상장 폐지 소식을 알렸다. 헝다타오바오는 중국 슈퍼리그에 소속된 광저우 헝다를 운영하는 축구 구단이다. 축구광으로 유명한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지난 2010년 2부리그에 속했던 광저우를 인수한 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빠른 성장을 거뒀다.

광저우헝다는 모기업의 투자에 힘입어 2010년부터 약 10년간 슈퍼리그, FA컵 등 정규 리그와 경기에서 17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자연히 헝다타오바오에 대한 관심도 커졌고, 2015년 11월 신싼판에도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후 광저우 헝다는 더 적극적으로 돈을 풀었다. 거금을 들여 유럽리그 축구 스타들을 영입했고, 마르첼로 리피 감독,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등 스타 감독들도 불러들였다.

그러나 적극적인 돈풀기가 부작용을 낳았다. 헝다타오바오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회사의 적자는 각각 9억8600만 위안, 18억2900만 위안, 19억4000만 위안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결국 상장 3년만에 헝다타오바오는 ‘관리종목’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설상가상으로 모기업 헝다그룹 마저 위기에 놓였다. 헝다그룹의 공식적인 부채는 약 4500억 위안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기준 자산부채비율은 779.%, 순부채비율은 159.3%다. 이는 업계에서 매우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올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에 직면해 4차례에 걸쳐 달러 표시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헝다그룹은 전략적 투자금을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자회사를 상장 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수혈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채 상황 압박이 높은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쉬 회장이 헝다타오바오 상장 폐지를 결정한 것은 그만큼 회사 상황이 심각한 게 아니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헝다그룹 주가는 전날에 이어 24일도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현지시간 9시 35분 기준 헝다그룹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5% 하락한 14.560홍콩달러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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