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2020년은 5G 단말기 판매가 확산된 한해였다. 올해 1~3분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5G 단말기 확산을 견인했고, 4분기에는 애플의 첫 5G 단말기인 아이폰12 시리즈가 5G 단말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내년부터는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LG전자 Q 시리즈 등 보급형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5G를 지원함에 따라 5G 단말기 판매량이 LTE 단말기 판매량을 앞지를 전망이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삼성전자가 2억6500만대를 출하해 21%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애플이 1억9200만대(15.3%)를 출하해 2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작년 2위를 기록했던 화웨이는 1억9000만대(15.1%)에 그쳐 3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삼성전자가 2억6500만대를 출하해 21%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애플이 1억9200만대(15.3%)를 출하해 2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작년 2위를 기록했던 화웨이는 1억9000만대(15.1%)에 그쳐 3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SA는 작년보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0.1%p, 애플 점유율은 1.3%p 올랐지만,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가 계속됨에 따라 1.9%p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SA는 화웨이가 비축한 스마트폰 칩셋(AP)을 다 사용하는 2021년에는 점유율이 4.3%로 크게 줄어들고, 대신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다른 중국 제조사의 점유율이 7~8%에서 10% 안팎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5G 단말기 판매량을 확대하기 위해 플래그십부터 보급형을 아우르는 다양한 5G 단말기 라인업을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와 보급형 5G 단말기 '갤럭시A71(퀀텀)' 등을 시장에 선보인데 이어 하반기에도 두 번째 플래그십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폴더블폰인 '갤럭시Z 폴드2'. '갤럭시Z 플립 5G' 등을 출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100만원 미만의 가격에도 플래그십급 기능과 성능을 갖춘 'FE 시리즈'를 신설해 가격대 성능비를 중요시 여기는 이용자층 공략에도 나섰다.
이러한 다양한 제품군에 힘 입어 올해 1~3분기 5G 단말기 시장은 삼성전자가 선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갤럭시S20 플러스'는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5G 스마트폰으로 조사됐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2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 '갤럭시S20'이 각각 올 상반기 매출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5G 스마트폰 1~3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5G 스마트폰 전 세계 매출에서 갤럭시S20 플러스는 9%, 갤럭시S20 울트라는 8%, 갤럭시S20은 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각각 30억6000만 달러(약 3조5000억원), 27억2000만 달러(약 3조800억원), 17억 달러(약 1조93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켄 하이어스 SA 이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 세계 5G 스마트폰 전체 매출은 340억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5G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5G 단말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하 윈터 SA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1~3위를 석권했다. 갤럭시S20 플러스는 5G 단말기 업계의 최초 블록버스터급 기기이며, 한국을 포함해 북미와 서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으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9월에도 삼성전자 5G 단말기의 강세가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공개한 9월 전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울트라가 화웨이 P40 프로를 제치고 9월 전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말기로 조사됐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5%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4분기 5G 단말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폭스콘 등 제조위탁사에 올해 7500만~8000만대의 '아이폰12' 생산을 주문했다. 지난해 아이폰11의 4분기 출하량이 약 7300만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출하 목표를 더 늘린 셈이다.
이는 올해 말부터 본격화될 전 세계 5G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프로와 맥스를 포함해 4종의 모델로 출시하는 아이폰12는 애플 단말기 가운데 처음으로 5G를 지원한다. 당초 시장에선 애플이 올해 아이폰12 제품을 6800만대 출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애플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는 나란히 10월 전 세계 5G 단말기 판매량 1, 2위를 기록했다. 예년보다 늦은 출시로 인해 단 2주만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10월 전체 5G 스마트폰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간 마켓펄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는 10월 전체 5G 단말기 판매량의 16%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아이폰12의 상위 모델인 아이폰12 프로(8%)로 조사되어, 두 단말기의 점유율이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5G 단말기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4%의 점유율울 차지해 3위로 떨어졌다.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S20 플러스는 각각 2%의 점유율을 기록, 8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국내에선 총 1030만대의 5G 단말기가 판매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국내 5G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1030만대를 기록해, 지난해 판매된 5G 단말기 510만대와 합쳐 5G 단말기 총 판매량이 15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3분기까지 5G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은 500만대로, 작년 총판매량 510만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4분기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가 출시됨에 따라 애플 충성 이용자층이 5G 단말기로 이동하고 삼성전자의 5G 단말기 판매량도 동반 성장함에 따라, 4분기에만 5G 스마트폰 판매량이 5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 불법보조금 대란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지난해 3분기에는 국내에서 판매된 전체 스마트폰의 47%가 5G 단말기였다. 올해 2분기 5G 단말기의 판매 비중은 39%까지 줄었으나, 3분기에는 49%로 비중이 높아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국내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1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와 비교해 56% 성장한 수치다. 이 추세가 유지될 경우 내년부터는 국내 5G 단말기 판매량이 LTE 단말기 판매량을 앞지르게 된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올해 한국이 아이폰 12 1.5차 출시국으로 정해지면서 국내 사용자들이 예년보다 빨리 신모델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5G 모델 출시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내년까지 5G 스마트폰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출시된 대부분의 5G 단말기가 고가 단말기에 집중돼 있었다면, 내년부터는 중저가 단말기도 본격적으로 5G를 지원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초 5G를 지원하는 중저가 단말기를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플래그십폰인 '갤럭시S21 시리즈'를 출시한 후 내년 상반기 중 '갤럭시A32', '갤럭시A52', '갤럭시A72' 등 5G 중저가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중가 단말기인 갤럭시A 71과 갤럭시A51까지만 5G를 지원했으나, 내년부터는 저가 단말기인 갤럭시A42와 갤럭시A32로 5G 지원을 확대한다.
LG전자 역시 Q83, Q73, Q43 등 Q시리즈 3종을 내년 초에 출시할 계획이다. 세 제품은 중저가 5G·LTE 단말기로,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원하는 이용자층을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한편, SA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6000만대로 작년 대비 11%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SA는 올해 시장 규모를 11억9000만대로 작년보다 15.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상반기 판매량 감소가 예상보다 적었다며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SA는 내년 경제 회복과 5G, 폴더블 디스플레이 같은 신기술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대비 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4억대 출하량을 회복하려면 3년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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