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문경준(38)은 올해도 수없이 미디어센터에 방문했다. 2015년 제3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후 두 번째 트로피를 위해서다. 그러나, 최종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는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짓다가도, 언제나 환한 미소로 이겨냈다.
지각 개막한 코리안투어 시즌이 종료됐다. 크리스마스(12월 25일)를 맞아 문경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잘 지내고 있을까?'
그는 최근 근황을 묻는 말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나와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면서 집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했다.
코리안투어에는 세 명의 아이를 슬하에 둔 부자 아빠들이 있다. 최진호(36), 김형성(40) 그리고 인터뷰에 응한 문경준이다. 이들은 인터뷰 시에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감사함을 표한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2000년 개봉한 니컬러스 케이지(미국) 주연의 '패밀리 맨'을 보는 듯하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인터뷰 시작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그는 "대회 수가 줄었고,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없었기 때문에 출전할 때마다 더 간절했고, 출전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러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대회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시작 전(KPGA 스킨스게임)부터 끝난 지금까지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 구자철 KPGA 회장과 임직원의 노력으로 '삶의 터전'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는 KPGA의 노력으로 '헐떡'이며 유지됐지만, 해외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며 해외 투어 시드를 받은 그는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대회를 하므로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각 나라에서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출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경준은 인터뷰 말미에 국내와 해외 골프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 백신과 치료제가 나온다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대회에도 출전할 생각이다. 어디서든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시길 바란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행복한 새해 되세요."
아주경제신문사 구독자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지만, 여러 분야 사람들이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힘내시고 구독자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합니다"고 말했다.
문경준은 우승의 문턱에서 넘어져도 환한 미소로 이겨냈다. 그의 말처럼 우리도 이겨낼 수 있다. 코로나가 끝났을 때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길 기원해 본다.
[KPGA X-Mas]① 문경준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고 안전하게…"
[KPGA X-Mas]② 이태희 "2월 유럽 대회 출전…심각한 상황, 안전 제일"
[KPGA X-Mas]③ 박상현 "대회 늘었으면…韓 골퍼들 응원 부탁"
[KPGA X-Mas]④ 김비오 "코로나19로 위험한 상황…모두 건강하시길"
[KPGA X-Mas]⑤ 박승 "인류는 늘 그랬듯 답을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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