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새치기 백신 논란...마스크 안 쓰고 백신 위험하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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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2-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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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사태에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백신이 위험하다고 주장하던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백신 접종을 '새치기'해 논란이다. 25일(현지시간) MSNBC는 딘 오베이덜라 데일리비스트 칼럼니스트의 기고문을 통해 미국 공화당 의원들의 '새치기 백신 접종' 행태를 비판했다.

오베이덜라는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인 조니 언스트, 마르코 루비오, 린지 그레이엄 등을 지목하면서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명적인 코로나19에 대해 해오던 거짓말은 방치해왔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일반 시민들보다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인 루비오 의원은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백신 접종 사실을 알렸다. 다만, 1971년생 만 49세인 루비오 의원의 경우 만 65세를 넘긴 언스트와 그레이엄 의원과 달리 미국 연방정부의 최우선 접종 순위가 아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지난 14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은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요양원 등에 거주하고 있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과 의료진, 필수 산업 노동자 등을 최우선 접종 순위로 꼽고 있다.

또 다른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언스트(아이오와주)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리아주) 의원 역시 백신을 접종받았지만, 만 65세를 넘겨 일부분 조건을 충족했다.

이들 의원은 코로나19 사태 동안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방역 대책 강화에 반대해왔으며, 각종 공개 행보에서 마스크 착용 거부는 물론 코로나19 백신이 위험하다는 큐애넌과 같은 극우단체의 음모론에도 동조해왔다.

그러나 이후 미국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의 출시와 접종을 허가하자, 이들은 말을 바꿔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들의 앞선 발언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접종받기 위해 위선적인 모습을 보인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오베이덜라는 "요점은 이들 정치인이 백신을 맞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이들 의원의 행동은 왜 그렇게 많은 미국인들이 정치인을 싫어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치인이 공적인 입장을 뒤집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특별히 이전 입장이 질병과 죽음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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