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있는 리더쉽으로 정치력을 펼치다가 제1부의장에 까지 오른 인물이다. 지난 4월 치러진 제21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시의원 직을 내려놨다. 당시, 의원들의 비위를 조사하고, 징계를 논의하는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 직도 겸하고 있었고, 후반기 의장에 거론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그 만큼 막강한 정치력과 리더쉽을 갖춘 정치인이다.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칩거생활을 해왔던 그는 태권도 공동체로부터 협회장 출마를 제안받았다. 의정활동을 할 당시에도 태권도계의 혼란을 익히 알고있었던 데다가 공동체의 제안에 고심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태권도계의 혼란스러움을 알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그런 혼란스러운 태권도계를 바로잡고 태권도 발전에 윤형권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나설 각오였다."고 말했다. 대한검도회 공인 5단인 윤 전 의원은 종목은 다르지만 무도인이었다. 그의 선택은 무도인의 자세에 입각한 결정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 야기시키며 방관해온 제1대 협회장 지낸 김영인씨 0표
김영인씨는 제1대 회장을 지냈던 인물로, 태권도 공인 9단이다. 그는 회장 재직중 회원들로부터 적지않은 비판을 받아왔다. 불법을 언급하며 자신을 비판하는 회원들을 배척하고, 소통을 하지 않으면서 멋대로 협회를 운영하는 등 논란을 야기시켜왔다. 올해 대법원에서 협회장 선거 무효 판결을 선고하기에 앞서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번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태권도인들의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컸다. 이는 2년 가까이 협회장 직을 맡아오면서 지역 태권도계를 혼란스럽게 만들어놨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대전지방법원에서 선거무효 판결이 나왔을적에도 불복하고 항소했고, 대전고등법원에서도 선거무효를 판결하자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그렇게 임기 2년동안 협회장으로 재직하다가 대법원 판결 선고 3개월 전 사표를 냈다. 보편적 상식선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됐었던 것으로 풀이되면서 법치를 농락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민법의 맹점을 악용해 버텨오다가 협회장 재출마를 위해 대법원 판결 이전에 사표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쇄도했다. 선거인들 중 누구도 김 후보에게 표를 주질 않았다.
◆부정선거에 맞서 2년 간 법정싸움 벌여온 정시래씨 0표
제1대 협회장 선거 절차에 부정이 있었다는 문제제기를 하면서 법정싸움을 벌여온 정시래씨 역시 지지를 얻지 못했다. 오랜 법정싸움을 관망해왔었던 태권도인들이 무도인으로서의 자괴감과 기나긴 법정다툼에 따른 법감정에 스스로 지쳐버렸던 것으로 읽혀졌다.
정시래 후보는 제1대 협회장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태권도인들을 적폐세력으로 몰아세우며, 부정선거를 주장했었던 태권도인들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이에 태권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명분으로 법적 소송을 벌여왔다. 하지만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선거인들로부터 표는 얻지 못했다. /김기완 기자 bbkim998@ajunews.com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