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AZD1222'의 출시와 접종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정부가 해당 백신을 승인한다면, 전 세계에서 세 번째 공식 코로나19 백신이 탄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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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AZD1222'.[사진=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긴급 사용 승인이 이르면 27일 중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1일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규제 당국의 출시 승인 심사 평가를 위한 전체 자료를 제출했고, MHRA는 성탄절 휴일에도 쉬지 않고 심의를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가 이처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출시 승인을 서두르는 것은 향후 2주 안에 200만명을 상대로 백신을 보급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계획은 다음 달 둘째주 중 대형 스포츠 경기장이나 컨퍼러스홀 등을 백신 접종소로 활용해 총 200만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1차 접종을 마친다는 내용으로, 각각의 백신 수량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1억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지만, 대부분의 수량은 내년 3월 중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국 정부는 의료 인프라 시설이 부족한 외딴 지역에 직접 의료 당국 직원이 방문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려고 한다.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운송해야 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BNT-162b2와 달리, AZD1222의 경우 상온에서 유통·보관이 가능해 보급이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다만, 텔레그래프는 전날 밤 영국 총리 관저 관계자를 인용해 아직까지 해당 계획이 영국 정부의 공식적인 목표라기보다는 내부적인 목표(야망)라고 지적했다.
지난 2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하고 8일 첫 접종에 돌입한 영국 정부는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장소로 현재 83개의 병원과 400개의 접종소(GP)를 운영 중이며, 27일까지 200개의 접종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오는 27일 MHRA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출시를 승인하면 해당 접종 장소에 보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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