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2021년부터 '고기 없는 식단'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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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상 기자
입력 2020-12-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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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고기·햄 등 육류 제외한 비건 식단 제공

  • 병무청, 병역판정검사 신상명세서에 2월부터 '채식주의' 표시란 신설

군 당국이 내년부터 채식주의자와 이슬람교도 병사 규모를 파악해 육류를 제외한 맞춤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군(軍), 채식주의 식단[사진=국방부(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7일 국방부는 내년부터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병사에 대해서는 고기와 햄 등 육류가 들어간 품목을 제외한 비건(Vegan·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 식단을 짜서 제공할 방침이다.

군과 병무청은 내년부터 입영하는 병사 중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로 했다.

병무청은 병역판정검사 때 작성하는 신상명세서에 '채식주의자'(국문), 'Vegetarian'(영문) 표시란을 각각 신설해 2월 검사 때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 신상명세서는 입영자가 근무할 부대로 보내지기 때문에 해당 부대는 자연스럽게 급식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시스템이 정착하면 채식주의 병사가 근무 부대에 배치된 후 상관의 눈치를 보거나 혹여 불이익을 받을까 염려되어 '채식'을 밝히지 못해 식사를 거르는 사례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내년에 채식주의 및 무슬림 병사 규모가 파악되는 대로 맞춤형 식단을 짤 것"이라며 "연두부, 김, 과일, 샐러드, 곡물 시리얼, 야채 비빔밥, 비건 통조림 등이 주요 품목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육군 기준으로 병사들은 하루 3천㎉의 열량이 필요하므로 이 기준에 맞도록 식단을 편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병들이 선호하는 두유와 우유 단백질이 들어 있지 않은 우유 등도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장병 급식 품목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군에 복무 중인 병사 가운데 자신이 채식주의 및 무슬림이라고 공식 밝힌 경우는 각각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육류를 제외한 종류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미군은 부대 식당에 '샐러드바'를 운용하고 있어 채식하는 데 문제가 없고, 핀란드와 이스라엘군 등은 아예 비건들을 위한 채식 메뉴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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