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에 개최될 예정인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 준비 동향이 포착돼 주목을 받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6일(현지시간) 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수천 명의 인력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제8차 당 대회 준비 현황을 분석했다.
매체가 공개한 위성사진은 26일 오전에 찍힌 것으로, 수많은 인력이 김일성광장에 ‘결사옹위(決死擁衛)’라는 붉은색 글자를 만든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에서 ‘결사옹위’는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과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을 목숨으로 관철할 것을 요구하는 정치 선동구호 중 하나로 쓰인다.
매체는 위성사진에 대해 “수천 명의 인력이 다가오는 행사를 위해 리허설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김일성광장 서쪽 끝에 높은 장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건물이 현재까지도 남아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 18일 김일성광장 서쪽 끝에 높은 장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건물이 위성사진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이전에 광장의 서쪽에서 언급된 미확인 구조물은 높은 장벽에 둘러싸인 채 그대로 남아있다”면서 “그 주변에서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일성광장의 동쪽에서 두 번째 구조물이 확인됐다고 분석하며 매년 열리는 새해 전야제 콘서트 무대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다만 매체는 해당 무대가 제8차 당 대회와 관련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앞서 새해 정초에 제8차 당 대회를 소집하고, 1월 말에는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80일 전투’ 전개에 매진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북한은 ‘80일 전투’ 종료일은 물론 제8차 당 대회 소집 일자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80일 전투가 지난 10월 12일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오는 30일에 ‘80일 전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31일에는 ‘80일 전투’의 최종 성과를 정리하고, 내년 1월 1일 김 위원장이 이를 신년사를 통해 발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른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도 당 전원회의 결과 발표로 대체한 만큼, 내년 역시 제8차 당 대회에서 한 발언으로 신년사를 대신할 거란 관측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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