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코로나19 백신 출시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친환경 정책 등으로 전기차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2차 전지 시장도 수혜가 기대된다. 2차 전지가 전기차에 쓰이는 만큼 비례해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267만대로 추정되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대수는 2025년 920만대로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책 효과와 시장 사이클 효과, 가격 효과가 어우러져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유럽, 중국, 미국 순으로 높은 침투율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침투율이란 해당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는 것으로, 현재 전기차 침투율은 4% 수준에 불과해 시장 성장성은 굉장히 크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환경 정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면서 세계적으로 ‘그린 열풍’이 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320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글로벌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보다 0.6%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2030년엔 전기차 비중이 3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2차 전지 대장주는 LG화학이 꼽힌다. 내년에 분사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셈이다. 올 3분기 LG화학 전지 부문은 매출액 3조1439억원, 영업이익 16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사업의 실적은 매출액 4조2000억원, 영업이익 27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원통형 전지 생산능력은 2021년 15GWh(기가와트시) 증설될 예정인데 대부분 테슬라 관련 매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실적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전지 사업에서 올 4분기 유의미한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올 하반기부터 유럽 고객사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고, 2021년에는 한 단계 발전된 젠(Gen)5 배터리가 출시된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고하며 삼성SDI를 톱픽으로 추천했다. 그는 "애플의 자율 주행 전기차 시장 진출은 향후 막대한
배터리 소요량 증가를 예표한다"며 "자율 주행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전력 소모량과 100만 마일 로보택시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우리가 현 시점에서 전망하는 2025 년 전기차 침투율 10%에 필요한 배터리 시장 규모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3 사 시장 점유율은 지속 상승 중이며(합산 점유율 50% 내외) 4Q20 기점으로 흑자 구조 진입 예상된다"며 "대형주에 대한 지속적인 비중확대와 함께 소재주들의 경우 시장점유율 상승 및 마진 개선 동반되는 업체들에 대한 선별 접근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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