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최고경영자(CEO)가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성공에 자신감을 보였다.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 27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는 “백신을 두 차례 투약했을 때 효능을 얻을 수 있는 성공 공식을 알아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코로나19 증상에 대해 “100%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어느 시점엔가 백신을 출시할 것이기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이며 자세한 투약 방법이나 용량 등은 말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시험 중간 분석 결과 투약 용량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전체 용량의 백신을 두 차례에 걸쳐 투여했을 때의 예방률은 62.1% 수준이었으나, 첫 번째에 절반 용량, 두 번째에 전체 용량을 투여했을 때는 예방률이 90.0%로 크게 올랐다. 평균 예방률은 70.4%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94.5%)이나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95%)보다는 면역 효과가 낮은 편이다.
소리오 CEO는 백신 투약 용량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랐다”며 “사람들이 다소 실망할 수 있다는 건 확실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결과가 더 단순하면 좋겠지만, 전 세계 규제 당국이 정한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폭풍이 몰아닥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임상 중간 결과 발표 당시 백신 투약 용량에 따라 효능 편차가 다르다는 사실에 논란이 일며 아스트라제네카 주가가 약 3.8% 하락한 바 있다.
한편 영국 정부는 1억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선주문해 내년 3월까지 4000만 회분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르면 27일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승인을 받고 다음 달 4일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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