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가 대세] 산업은행 직접투자금액 전년 대비 4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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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1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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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로 인해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규모가 축소되자 산업은행이 올해 직접투자 금액을 전년 대비 4배 확대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한국형 유니콘 발굴·육성을 위한 스케일업(성장단계) 금융 직접 투자 규모가 지난 11월 말 기준 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76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건당 승인금액 역시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64억2000만원으다.

시장전체의 벤처캐피탈 투자금액이 지난해 말 3조1189억원에서 올해 말 2조8485억원으로 감소한 가운데 이룬 성과다. 해외자금 위주로 수혈되던 혁신성장금융이 코로나19 위기로 위축되자 이를 산업은행이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야놀자·빅히트엔터테인먼트·마켓컬리 등의 혁신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 중이다. 마켓컬리의 경우 산업은행의 ‘넥스트라운드-스케일업’ 단계를 거쳐 성장한 대표기업으로 꼽힌다. 마켓컬리는 넥스트라운드를 통해 세 차례에 걸쳐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고, 산업은행 출자금으로 조성된 VC 자금을 투입받았다. 이어 올해 7월에는 300억원의 추가 대출을 받았다. 성장부터 성숙단계까지 산업은행과 함께한 셈이다.

산업은행은 이 같은 혁신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벤처금융본부 내 ‘스케일업금융실’을 신설해 내부 인프라를 확충했다.

신설된 스케일업금융실은 성숙단계 혁신기업에 대한 대형 스케일업 투융자, 기존 벤처투자기업에 대한 투융자 복합금융 지원 등을 전담한다. 

특히 올해 스케일업금융실은 혁신기업에 대한 고도화된 신용평가를 개발했다. 기존 신용평가가 아닌 시장평가가치를 금리 산정방식에 적용해 우대해 주는 ‘메가 벤처 특별대출’ 상품을 출시해 혁신기업에도 골고루 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산업은행은 중개인 역할도 강화 중이다.

산업은행은 2016년 8월 출범된 KDB 넥스트라운드를 통해 357개 기업에 2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성사켰다. 올해만 총 107개 기업이 6532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뤘다. 전체 시장 규모는 줄었지만 전년과 유사한 규모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산업은행은 올해 정부의 한국판 뉴딜과 연계해 바이오·디지털 분야의 혁신기업 육성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책금융의 혁신금융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민간금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앞으로 5년 동안 금융권은 225조원 이상의 혁신 금융을 투입하기로 했다. 은행권에서는 3년 동안 기술금융·동산 분야 등에 100조원, 금융투자업권에서는 5년 동안 기업공개(IPO), 초대형 투자은행(IB) 등을 통해 125조원을 투입하는 것이 목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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