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랭킹 1위 신진서(20) 9단이 1988년 이창호(45) 9단이 세운 역대 최고승률을 경신했다.
지난 24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국기원 바둑TV에서 열린 2020~2021시즌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1경기에서 신진서가 백현우(19) 2단을 상대로 11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1승을 추가한 신진서는 76승 10패로 한 해를 마감했다. 승률로 계산하면 88.37%다. 이는 이창호가 1988년 세운 88.24%(75승 10패)를 0.13% 차로 누른 역대 최고승률 기록이다.
세 번째와 네 번째 기록은 '영원한 국수' 김인(77) 9단이 보유하고 있다. 그는 87.8%(1967년·36승 5패)와 87.72%(1968년·50승 7패)를 기록했다. 다섯 번째는 '하찬석국수배'의 주인공 고(故) 하찬석(향년 72세) 9단의 87.5%(1970년·35승 3패)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신진서는 "부담 없이 평소대로 두자고 생각했다. 존경하는 선배기사인 이창호의 기록을 깨서 기쁘기도 하지만,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다"며 "올해는 대국이 많지 않았다. 내년 중요한 시합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진서는 올해 5승(세계 1승·국내 4승)을 거두었다. 최고 승률은 91.94%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다. 이후 9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연말(11·12월) 18승 5패로 내림세를 타며 88.37%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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