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변이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어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 스키장에서 격리 중이던 관광객 수백 명이 도주하는 사건이 벌어져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베르비에의 스키 리조트에서 격리 대상자인 영국인 관광객 420명 중 200여 명이 숙소를 몰래 빠져나갔다. 이중 일부는 프랑스에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스위스 정부는 영국에서 온 모든 입국자를 열흘 간 자가 격리하도록 명령했다. 겨울철 영국인이 많이 찾는 스키 휴양지인 베르비에에 숙박하고 있는 영국인에게도 적용됐다. 하지만 리조트 측이 이들의 방에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식사에 손을 대지 않았다는 점을 수상히 여겨 확인한 결과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들의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 특히 일부는 숙소에 전화를 걸어 숙박료를 내야 하는지 문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에서 시작된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보다 70% 강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 각국이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유럽은 물론 캐나다, 남아공 심지어 일본과 한국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돼 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가 입국한 일가족 3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지난달 8일과 지난 13일 입국한 다른 일가족 4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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