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수(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가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실적은 미미하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 수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수를 103개로 예상했다. 이 중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한 상장 기업 수는 84개로 지난해 78개보다 7.69%(6개) 증가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기술특례 상장 기업 수는 25개로 지난해 22개보다 3개 늘어 2005년 관련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특례 상장 제도는 전문 평가 기관 중 2곳의 평가 결과가 일정 등급 이상일 경우 실적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코스닥 상장 기준을 완화해주는 제도다. 기술특례 상장 사전 단계인 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도 올해 57개(지난 21일 기준)로 지난해에 비해 10개 늘어 제도 도입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을 신청한 기업 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스닥 상장심사 청구 기업 수도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코스닥 상장심사 청구기업 수는 160개로 지난해 142개보다 16.68% 증가했으며, 기술특례 상장 청구기업 수는 지난해 27개에서 올해 53개로 96% 늘었다.
업종별로는 비(非)바이오 업종의 기술특례 상장 기업 수가 8개로 지난해와 동일했으며, 바이오 업종은 지난해 14개에서 17개로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체외진단 기업 수가 지난해 4개에서 올해 8개로 늘었다.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상장예비심사 기간 단축 및 기술평가 부담 완화 등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관련 기업 수는 지난해 1개에서 올해 16개로 증가했다.
한편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중 주가 상승 종목 비중과 평균 상승률 모두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가 대비 연말 주가 평균 상승률은 65.1%로 나타났다. 또 스팩 및 비공모기업을 제외한 신규 상장 종목 65개 중 51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해 78.46%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 세계적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늘어난 점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거래소는 향후에도 성장 잠재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혁신 기업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만 기술특례를 통한 신규 상장 증가 추세에 편승해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이 상장을 추진할 우려가 있다"며 "기술력 수준과 보유 기술의 수익 창출 능력 등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면밀히 심사해 투자자 보호에도 빈틈이 없도록 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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