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故고유민 선수의 어머니는 고 선수의 극단적 선택 배경에 "구단 측의 부실한 선수 관리와 한순간에 선수 생명을 갉아먹는 임의탈퇴 제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 종로경찰서는 박동욱 현대건설 배구단 전 구단주를 사기, 업무방해, 사자명예훼손,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1995년생인 고 선수는 지난 2013년 현대건설 배구단에 입단해 7년 간 레프트(왼쪽 사이드에서 공격하는 선수)로 활약하다 올해 5월 구단의 임의탈퇴 통보로 팀을 떠났다. 이후 7월 경기 광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임의탈퇴제도란 영문으로 'Voluntary Retirement'로 표기된다. 직역하면 자발적 은퇴다. 영문 표기를 일본에서 '닌이인타이'(任意引退·임의은퇴) 번역했고, 국내에서 임의탈퇴로 의미가 바뀌어 건너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의탈퇴는 소속 구단의 허락없이는 팀을 옮기거나 선수 활동을 할 수 없는 사실상의 구속제도다. 임의탈퇴 선수는 구단 공시일로부터 선수로서의 모든 활동이 정지되며, 복귀할 때까지 연봉도 지급받을 수 없다.
고 선수 어머니에 따르면 고 선수는 2018년부터 팀내 포지션에 밀려나는 등 힘든 생활을 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오랜 기간 수면제를 복용했다.
고 선수는 지난 5월 구단으로 일방적으로 임의탈퇴 통보를 받은 뒤 실업팀 입단까지 추진했으나 임의탈퇴 조치로 프로선수 생활이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프로스포츠 선수의 임의탈퇴가 총 113건 발생했다. 특히 배구가 53건으로 가장 많았다.
누리꾼들은 "고유민 선수 한이 풀릴 날이 왔으면 좋겠다", "체육계 큰 문제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제2의 고유민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유민 선수, 최숙현 선수 등 체육계 갑질 사라져야" 등 스포츠계 갑질 문화를 비판하는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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