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우 대표는 과거 모건스탠리 홍콩 지점에서 10년간 공매도 트레이더로 일했다. 당시 수많은 공매도 거래를 직접 진행했던 경험이 창업으로 연결됐다.
하 대표는 "공매도 트레이더로 일하며 실수로 인한 오류를 저지를 가능성을 늘 인지하며 일해야 했다"며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분야에 대한 관심도 컸지만, 저 스스로 오랜 기간 겪었던 공매도 거래의 문제점을 해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일어났던 골드만삭스(GSI)의 무차입 공매도 사건은 보다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GSI는 156개 종목의 주식을 차입하지 않고 공매도 주문을 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무차입공매도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례였다.
GSI는 75억원이 넘는 과태료를 부과받았지만 오히려 공매도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비판은 더욱 커졌다. 2018년 사건 발생 이후에도 제도 개선은 미진한 가운데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지속적으로 적발됐기 때문이다.
처벌 강화나 적발 노력도 필요하지만 실수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 개선이 없이는 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 하 대표의 설명이었다. 그는 "법이 개정되거나 사후 처벌을 강화한다고 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 기술 도입으로 투명한 거래 내역을 남기고 신속히 보고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트루테크의 시스템이 이미 오랜 기간 서비스되고 있는 해외 시스템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이미 출시된 지 20년이 넘은 대차 거래 전산화 시스템도 존재하지만, 이용자 관점에서 보면 불편함이 있다"며 "트루테크의 시스템은 오랜 기간 관련 업무에 종사한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만들었으며 글로벌 기관이 기대하는 수준의 보안과 품질을 갖췄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공매도 문제를 선악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해결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매도 투자자도 갑자기 해당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주식을 (갚기 위해) 사야 하고, 그 과정에서 주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르기도 한다"며 "자본시장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매도에 대한 선악 논쟁보다는, 신뢰성 제고를 통하여 누구나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공매도 시장 환경의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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