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시 주석은 전화통화를 통해 푸틴 대통령에 새해 인사를 전하면서 양국의 동맹 관계를 확인했다.
시 주석은 “올해 양국과 전 세계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다”며 “위기에서 중·러 관계는 서로 돕고, 함께 극복하려 하는 높은 협력 관계를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그는 “양국은 일대일로 건설 추진, 유라시아경제연합,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등을 통해 국제 공공이익과 정의를 수호하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다”며 “양국은 내년 중·러선린우호협력조약의 20주년을 맞아 더 넓고 깊은 차원에서 양국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올해 코로나19에 위기를 맞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함께 전염병에 저항했고, 경제·기술 영역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러선린우호협력조약 20주년을 맞는 내년은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양국의 관계를 내년에 더 확실하게 발전시켜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는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 집권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이어 바이든 정부 역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조 대응 의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다.
실제 바이든 당선인은 28일(현지시간) 인수위 국가안보 분야 보고를 받은 후 연설하며 "우리가 중국과 경쟁하고 중국 정부가 무역 남용과 기술, 인권 등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데 생각이 비슷한 파트너·동맹과 연합을 구축할 때 우리의 입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바이든 당선인이 추진하고 있는 민주주의 회의가 반중 연합으로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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