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개혁과 관련해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찰이) 민주 질서를 파괴하는 흉기가 됐다.(이재명 경기도지사)"
치솟은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율에 허를 찔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검찰 개혁에 나란히 힘을 실었다. 추(추미애 법무부 장관)·윤(윤석열)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미완의 과제로 남은 검찰 개혁 국면에서 '선명성 강화'를 통해 '집토끼(핵심 지지층) 복원'에 나서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30일 최종 2배수로 압축된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을 지명한다. 이후 사의를 표명했던 추 장관 후임자 인선 등 개각도 단행할 예정이다.
◆檢개혁 외친 李·李…탄핵엔 선 긋기
이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주재한 검찰개혁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국회 문턱을 넘은 공수처법을 언급, "그 바탕 위에서 우리가 추가로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간추려줬으면 한다"며 "그중에서 빨리할 수 있는 것은 빨리하되 그러나 지치지 말고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개혁특위가 용광로처럼 녹여서 가장 깨끗한 결론을 내는 역할을 맡아 달라"며 "혼란은 최소화해야 하지만 지향은 분명히 하는 특위 활동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검찰 개혁을 위한 '제도화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속내로 읽힌다.
이 지사도 그간 전략적 침묵을 깨고 검찰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총장 징계 문제는 사법부의 심판 대상", "부정부패를 도려내는 데 쓰여야 할 칼이 인권과 민주 질서를 파괴하는 흉기가 됐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 지사가 윤 총장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윤석열 탄핵에 대해선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 대표도 '윤석열 탄핵'을 주장하는 당내 강경파를 향해 "최근의 현안을 넓은 시야로 보고 책임 있게 생각해달라"고 제동을 걸었다.
◆윤석열 지지율 23.9% '파죽지세'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인 이들이 검찰 개혁을 앞세워 지지층 복원에 나선 것은 급상승한 윤 총장의 지지율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해 지난 28일 공개한 '12월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은 한 달 전 대비 4.1%포인트 오른 23.9%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와 이 지사는 18.2%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추세'다. 3개월 연속 선호도가 상승한 윤 총장은 자신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이 대표는 8개월 연속 하락, 지난해 4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10%대 선호도로 떨어졌다. 이 지사도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윤 총장의 선전으로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홍준표·안철수·오세훈·유승민·황교안·주호영·원희룡)의 선호도 총합은 한 달 전 대비 3.9%포인트 상승한 45.6%였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정세균·추미애·심상정·김부겸)의 선호도 합계는 같은 기간 3.1%포인트 내린 45.0%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1∼24일까지 나흘간 전국 2041명을 대상으로,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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