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올 한 해 육아 맡았던 조부모 무릎 허리 건강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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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12-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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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손주 업고 안으며 척추관협착증·퇴행성관절염·손목터널증후군 등 주의

  • 겨울철, 외부 아닌 실내 낙상도 주의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가로 원격 수업 등이 늘면서 육아를 맡은 조부모의 돌봄도 더욱 분주해졌다. 이 때 쉽게 놓칠 수 있는 것이 근골격이 약해전 조부모의 관절 건강이다. 근골격이 약해져 있는 노년층이 아이들을 온종일 먹이고, 안고 업고 씻기다 보면 허리와 팔다리 등에 육체적 부담이 갈수 밖에 없다.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부모님의 관절 건강을 알아본다.

정구황 원장은 “아이를 돌보는 일은 손이 많이 가고 특히 무릎과 허리, 손에 크게 무리가 갈 수 있다. 또 아이를 돌보면서 쪼그려 앉아 일하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무릎에 과한 무게가 실리게 되어 퇴행성관절염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뒤로 업게 되면 아이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척추에 과도한 하중이 실리면서 미세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런 미세손상이 쌓이면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 사이 관절 부위나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생긴다. 보통 30세 이후 퇴행성변화가 시작되어 추간판이 튀어나와 척수와 신경을 직접 누르고 혈류장애를 일으키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노화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져 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자주 업어주는 시니어 맘은 허리 신경 압박이 커지게 되어 아이가 등 뒤에서 움직임이 심할 경우, 허리 부담도 더 심해진다.

또한 아이를 업을 때 위험한 부위가 무릎이다. 과도한 체중이 관절에 실리게 되고 일반적으로 무릎 각도가 140도 이상 접히면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본인 체중의 7배에 달하는데 약 10kg의 체중이 추가적으로 무릎과 고관절에 부담을 주어 더욱 몸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아이를 업어주기보다 보행기나 유모차를 꼭 이용해야 하며, 피치 못해 아이를 업을 때도 30분을 넘기면 안 된다.

아이를 달랠 때 가장 쉬운 방법이 아이를 안아주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성장할수록 체중이 무거워지고 조부모의 몸은 더욱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노년층은 이미 퇴행성 변화로 디스크의 탄력이 떨어져 있고, 허리 주변의 인대도 크게 약해져 있기 때문에 아이를 안으면 허리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아이를 안을 때 아이 체중의 10-15배의 충격이 허리에 가중되고, 아이를 계속 안고 있으면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허리가 앞쪽으로 휘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위험이 높아진다. 외부충격으로 인해 척추뼈 사이에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이 제자리를 벗어나는 질환이 추간판 탈출증이다. 이렇게 벗어난 추간판이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면 통증과 다리 저림 등이 발생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아이를 안는 행위는 줄여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안아야 할 때는 허리의 힘으로 아이를 번쩍 드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몸을 낮게 하고 무릎 꿇고 앉아 안아야 한다. 또 허리 힘만이 아니라 온몸을 이용해서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안는 게 바람직하다. 앞으로 안을 때 아기띠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바짝 조여서 안는 것이 좋다. 그리고 틈틈이 온몸을 쭉 펴는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를 안았다가 내리는 동작과 아이를 돌보면서 집안 일을 하는 등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손목에 무리를 주게 된다. 과도하게 손목을 사용하면 손목 부위의 힘줄과 신경에 자극이 가해져 통증이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손목 사용을 피해야 좋고, 손목을 손등 쪽으로 꺾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낙상은 외부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겨울철 낙상사고 역시 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고령층은 집에서의 낙상도 주의해야 한다. 60대 이후부터는 골조직의 급격한 약화로 가벼운 외상만으로도 쉽게 골절이 일어날 수 있고, 노년층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욕실에서 아기를 씻길 때는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넘어질 수 있는데 이때 척추 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고, 고관절 쪽에 부상을 입게 될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욕실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매트를 까는 것이 좋고, 변기와 욕조 옆에 지지할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더불어 아이를 욕조에서 씻길 때 바깥으로 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정구황 원장은 “아이를 돌볼 때 척추 관절 건강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육아를 진행할 때 쪼그려 앉지 말고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봉 걸레나 청소기를 이용해 서서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일상생활 중 시간이 날 때와 자기 전에도 손과 허리 무릎에 좋은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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