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초대 공수처장이 된다. 사실상 특별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한 공수처장이 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보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인문대 고고학과,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21기를 수료하고 서울지방법원 북부지원 판사로 임관해 법관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995년 3월부터 1998년 2월까지 서울지법 본원과 북부 지원에서 판사로 근무하고 법복을 벗었다.
1998년 3월부터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 판사 출신이지만 1999년에 우리나라 최초 특별검사팀인 조폐공사파업유도 특검에서 수사관으로 활동한 경험도 있다.
그 사이 2002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수료했고 김앤장 법률사무소에는 2010년 1월까지 일했다. 변호사로 활동할 당시 변협 초대사무차장과 서울변호사협회 공보이사 등도 역임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나온 뒤에는 헌법재판소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헌법재판소장 비서실장, 헌재 선임헌법연구관, 국제심의관을 역임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특정 정당에 소속되지 않는 등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요인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무주택자로 알려져 있다.
앞서 그를 추천한 대한변호사협회도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보장됐고 특검에 참여한 경험도 있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다만, 조폐공사 파업유도 특검 당시 행보를 두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법조계 인사들도 적지 않아 향후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에서 오랜 논의 끝에 공수처장 후보자를 추천한 만큼 법률이 정한 바대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원만하게 개최되고 공수처가 조속히 출범하도록 국회에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공수처는 내년 1월 출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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