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징바오는 베이징 펑타이구에 소재한 카페 '만마오커피(漫猫咖啡·MANCAT COFFEE)'에서 디지털 위안화 비공식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만마오커피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디지털위안 테스트가 시작됐다"며 "앞서 선전, 쑤저우에서 진행된 1, 2차 테스트와 달리 매장엔 '법정 디지털위안 전용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도 설치돼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디지털위안 지갑의 QR코드를 POS 기기에 스캔하거나 '흔들기' 기능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내부 테스트 단계로 은행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일반인 대상 테스트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은 총 1896만8200위안 상당의 디지털위안을 사용했다. 주로 쇼핑몰과 마트, 생활용품, 식료품에 집중됐다. 구체적으로 전체 소비금액 중 55.3%인 1049만 위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나머지 44.7%인 847만8200위안은 온라인 플랫폼 징둥닷컴에서 사용됐다.
이번 쑤저우 테스트에선 디지털위안 온라인 결제가 처음 시도됐는데, 이를 위해 중국 2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이 쑤저우 테스트에 참여했다. 온라인쇼핑몰이 디지털위안 테스트에 참여한 건 징둥닷컴이 처음이다.
쑤샤오루이 마다이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쑤저우 공개 테스트에서 온라인 결제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제대로 봤다"며 "디지털위안 보급에 한층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은 올 초부터 디지털위안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초 발발한 코로나19 사태가 촉진제가 됐다. 사람들이 종이돈 사용을 꺼리게 된 데다가 전 세계 경기 침체 속 양적완화 기조가 확산되면서다.
아울러 디지털화폐를 활용한 효율적인 통화정책 필요성도 커진 영향이 주효했다. 디지털 위안화로 자국 통화 영향력을 강화해 미국 달러 중심의 금융 체제에 도전하겠다는 정치적 의도도 깔려있다.
선전과 쑤저우에서 1, 2차 테스트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디지털 위안화 도입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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