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가 2870선에 안착하며 최고점을 경신했다.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38.36포인트 뛴 2858.87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대비 0.15포인트(0.01%) 내린 2820.36에 출발했으나 개인의 매수세 확대에 상승 반전했다. 오전 내내 개인이 매수세를 확대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개인들은 매도세로 전환했다.
이날 장 중 2878.21까지 치솟으며 전날 기록한 장 중 최고점(2858.91)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코스피는 지난 24일(2806.86)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8일(2808.60), 29일(2820.51), 이날 2873.47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4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지수 급등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매수세를 이어가던 개인은 오후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492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90억원, 1967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증시 급등을 내년의 희망적 요소를 반영시켰다고 분석했다. 또한 내년 1분기 역시 기대감에 의한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0년 연말 장세는 이례적 강세장과 어울릴 정도로 뜨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재개되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등 질병 악재가 악화되고 있으나, 투자자의 시선은 최악을 지난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팬데믹 환경이 종료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글로벌 경기의 순환적 회복을 선도할 수 있는 산업 중심의 투자확대 등 활황 국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속단보다 선순환의 위치에 설 것이란 기대를 반영시켜 왔다"며 "1월 주식시장은 연말랠리의 연장선에서 투자판단을 내려야 할 듯 싶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700원(3.45%) 오른 8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8만13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기관이 978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65억원, 234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과 배당 기대 등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최대 9만5000원까지 제시하는 등 잇따라 9만원대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시장 성장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5㎚ 수율 확보는 파운드리 사업 수익성 개선과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과 사업 가치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11월 초 이후 주가 상승이 가파르지만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 2.1배로 글로벌 상위 반도체 업체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도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1포인트(1.15%) 오른 968.42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수는 0.03포인트(0.00%) 내린 957.38에 개장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 역시 이날 장중 971.04까지 치솟으며 장 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닥 증시 전망도 밝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 코스닥 주가 상승은 전고점 돌파 여부가 중요한데, 연말 전고점 돌파를 이어가며 강세를 보인 것이 긍정적"이라며 "이런 흐름이 지속될 시 단기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 1월 1000선 도달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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