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다우 5일 만에 최고가 또 경신...백신·부양책 덕에 연말 산타랠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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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2-3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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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종가, 3만409.56 기록...S&P500·나스닥 0.1%대 상승

  • 英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에 대규모 접종 기대감 커져

  • 유럽증시, 하락세로 올해 거래 마감...금값 '1900달러' 임박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연말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영국 정부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출시 승인에 힘입어 연말 산타랠리를 이어가면서, 다우지수는 5일 만에 최고가를 또 한번 경신했다.
 

한 주 간 다우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3.89p(0.24%) 상승한 3만409.5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p(0.13%) 오른 3732.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78p(0.15%) 높아진 1만287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세는 에너지와 자본재 등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연말을 맞아 기관투자자의 운용실적을 일시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매수도 유입해 장을 떠받쳤다. 건설·기계주 캐터필러와 신용카드사 비자, 디즈니 등이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비교적 약세를 보였다.

이날 투자심리를 자극한 가장 주요한 요인은 영국 정부의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승인 소식이었다.

30일 영국 보건복지부(NHS)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가 개발한 백신 'AZD1222'의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 앞서 26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영국에서 해당 백신의 승인이 임박했다고 보도한 후, 사흘 넘게 공식 발표가 없어 의구심을 키우기도 했다.

이로써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배포 과정에 돌입했으며, 영국 정부는 다음 달 4일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종류를 활용해 한주 2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접종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의 출시 승인 결정으로 조만간 독일 등 유럽 국가들과 브라질, 인도 등 남미·아시아 지역에서도 해당 백신의 허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백신의 최종 감염 예방 효과율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추가 임상시험으로 화이자와 모더나가 출시한 백신에 버금가는 95%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4달러 안팎의 저렴한 가격과 상온에서 유통·보관이 가능한 장점으로 대규모 백신 접종을 위한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시장은 대규모 백신 보급에 따른 내년 빠른 경제 회복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야누스 헨더슨의 브라이언 데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의 코로나19 사태와 2019년의 미·중 무역전쟁의 역풍을 딛고 내년 경제는 강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경제의 주도 분야는 디지털 경제에만 국한했지만, 백신 보급으로 소비자들이 다시 실물경제에 복귀하면서 광범위한 회복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892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정부 제5차 재정부양책 시행 기대감도 증시 강세를 이어간 요인이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1인당 600달러 규모의 재난지원금 현금 지급책을 전날 밤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직 부양책이 공식적으로 발효되지 않은 가운데, 조기 수속 착수 절차로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개인소비를 늘리려는 의도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미국 의회는 현금 지급 규모를 1인당 2000달러로 늘리는 추가 법안을 추진 중이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전망은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해당 방안을 담은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선 연내 표결 여부도 불확실하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의 법안 신속 처리 요청을 거절한 후, 현금 지급 증액안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의 면책특권 제한 법안, 대선 부정선거 문제를 논의할 위원회 설립 법안 등을 한데 묶어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금 지급 증액을 제외한 나머지 사안에 민주당이 동의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사실상 증액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3차 유행세가 지속하고 변이 바이러스도 출현하며 지역별 봉쇄 강화가 예상되는 만큼 경기 회복세 유지를 위해 지원금 증액은 필요하다는 분석이지만, 결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이후에나 도입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변동성은 잠잠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86% 내린 22.65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 올해 마지막 거래 하락세...금값 $1900 임박·유가 상승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2020년 마지막 거래일임에도 영국에서 보고한 변이 코로나18 바이러스 'B.1.1.7' 확산세에 대한 공포감에 투심이 위축한 탓이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71% 하락한 6555.82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22% 떨어진 5599.41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2020년 마지막 거래를 0.31% 내린 1만3718.78로 장을 마쳤으며,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도 3571.59를 기록해 전날보다 0.27% 내렸다.

이날도 영국에선 지금껏 가장 강력한 4단계 봉쇄책을 시행 중임에도 5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원형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큰 변이 코로나19 탓이다.

유럽 각국에서는 현행 봉쇄 조처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랑스는 3차 봉쇄 단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유럽 최대 경제 국가인 독일은 연초 기한이 종료하는 '전면 봉쇄' 연장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독일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역대 최다치인 1129명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에 힘입어 상승했으며, 미국의 추가부양책 여파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국제금값은 온스당 1900달러 선에 다가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8%(0.40달러) 오른 48.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2시40분 현재 배럴당 0.6%(0.30달러) 상승한 51.39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국석유협회(API)에 따르면 지난주 미 원유 재고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480만 배럴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책 시행 기대감도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6%(10.5달러) 오른 1893.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AZD1222'.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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