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급반등에 성공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상승랠리를 지속하는 동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다.
특히 LG화학을 비롯해 삼성SDI, 카카오 등 2차전지와 '언택트(Untact)' 관련 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감에 2차전지주로 꼽히는 LG화학과 삼성SDI를 비롯해 언택트 대표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히는 카카오가 약진한 반면 경기민감주에 속하는 포스코(POSCO)와 현대모비스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코스피 시총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시총이 150조4386억원(45.16%), SK하이닉스는 17조7633억원(25.93%) 증가했다. 두 종목의 주가는 올해에만 각각 45.16%, 25.93% 상승했다.
LG화학의 경우 올해 주가가 159.53% 상승해 시총 순위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8위에 머물렀던 LG화학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전지부문 급성장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지난해 말 31만7500원에서 올해 말 82만4000원으로 급등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1위 도약, 고부가합성수지(ABS) 초호황으로 실적과 주가 재평가를 동시에 이뤄냈다"며 "2차전지 부문이 차세대 성장동력에서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았는데 집중적인 유럽 배터리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2%(세계 4위)에서 올해 25%(세계 1위)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말 시총 순위가 18위였으나 2차전지 사업 기대감에 7위까지 올라섰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말 시총 순위 22위에 불과했으나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IT플랫폼 산업 성장 전망에 힘입어 올해 말 9위로 13계단이나 상승했다.
한편 현대모비스와 포스코 등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종목의 경우 코로나19 충격 여파로 시총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코스피 시총 6위로 장을 마감한 현대모비스는 올해 13위로 떨어졌고 포스코 역시 지난해 9위에서 14위로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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