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바시는 날짜변경선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나라로, 공식 일출 시각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영국 런던과는 정확히 12시간(한국 시간으로 약 3시간)의 시차가 있으며, 서머 타임 적용 시에는 13시간(한국 시간으로 약 4시간)까지 차이가 난다.
키리바시는 지난 1999년 연말에 '뉴 밀레니엄'의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전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늘날 키리바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현재도 국토가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으며, 2050년경에는 완전히 바닷속에 잠길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키리바시는 애석하게도 지구 온난화로 사라질 첫 번째 나라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 키리바시 정부는 국토가 사라지기 전에 주민들을 다른 나라로 이주시키기 위해 오래전부터 '존엄한 이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자국민이 '기후 난민'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다른 국가 공동체에 원활히 녹아들어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2014년에는 미래의 식량 확보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2000㎢에 달하는 피지 숲 지대를 사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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