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AZD1222'의 승인을 두고 각국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승인을 발표한 가운데,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선 최대한 빠른 승인을 기대하는 반면, 미국 정부는 오히려 승인 시기를 더욱 늦추는 모양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AZD1222의 긴급사용승인(EUA)과 관련해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과 몬세프 슬라위 미국 초고속 작전팀 최고책임자의 발언을 전하면서 양국의 상반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슈판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문제와 관련해 "유럽연합(EU) 당국도 이를 철저하고 빨리 처리해야 할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날 열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슈판 장관은 내년 1월 초인 다음 주께 독일 정부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mRNA-1273'의 출시·접종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독일 보건당국 산하 파울에를리히연구소의 소장인 클라우스 시추텍은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백신 승인을 위한 정식 신청서를 제출할 경우 EU 당국이 빠르게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어 "앞서 EU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사전 승인 평가 방식인 '롤링 리뷰'를 진행해왔기 때문"이라면서 "이날 아침까지 관련 서류는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날인 29일 EU의 의약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아직 조기 승인을 위한 신청서 조차 내지 않았다면서 1월 중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독일 정부의 이와 같은 발언은 현재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유행세를 저지하기 위해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의약 당국이 여러 종류의 제품을 승인해 백신 접종을 최대한 빨리 늘려야 한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EU당국과 독일 정부가 공식적으로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BNT-162b2' 뿐이다. 독일 정부가 백신 승인 절차를 EU와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EU 측에 다음 달 중으로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종에 대한 조기 승인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독일 정부는 내년 1월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주재하는 연방정부·주지사 회의에서 전국적인 전면 봉쇄 조처를 내년 1월24일 또는 같은 달 31일까지 연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4일 메르켈 총리는 11월2일부터 도입한 전국의 '가벼운 봉쇄'(lockdown-lite·부분 봉쇄) 조치를 다음 달 10일까지 '전면 봉쇄' 수준으로 전격 격상했다. 한 달가량 '가벼운 봉쇄'를 이어왔음에도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봉쇄 조처 강화에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줄지 않는 데다, 30일 기준 하루 사망자 수도 역대 최다치인 1129명을 기록해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반면, 같은 날 슬라위 책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모든 것이 잘 될 경우 (미국 내) 긴급사용은 아마도 4월 중 허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모든 결정은 전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내 3상 임상시험에 2만9000명이 등록해 연구 참가자 모집이 거의 마무리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슬라위 책임자가 밝힌 승인 시기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사 백신의 미국 내 3상 임상시험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기와 겹친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물질 'AZD1222'의 미국 내 3상 임상 완료 예상일은 내년 2월 21일이며 FDA의 긴급사용승인(EUA) 신청 가능일은 내년 3월23일이다.
다만, 앞서 이달 초 슬라위 책임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르면 내년 2월 FDA에 긴급사용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결국 FDA는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대한 신뢰성 부족을 이유로 해당 백신에 대한 조기 승인 방침을 거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미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동일한 전통 방식의 백신을 개발 중인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JNJ-78436735'(혹은 Ad.26.COV2.S)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슬라위 책임자는 J&J의 백신에 대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면서 "이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모더나, 화이자 백신과 똑같은 예방 효과를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극찬했다.
현재 J&J는 미국에서 4만명 규모의 참가자 모집을 마치고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J&J는 연구 진행 상황에 따라 빠르면 내년 1월 중 FDA에 긴급사용을 신청하고 2월 중 출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AZD1222의 긴급사용승인(EUA)과 관련해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과 몬세프 슬라위 미국 초고속 작전팀 최고책임자의 발언을 전하면서 양국의 상반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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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AZD1222'를 접종받는 임상시험 참가자.[사진=로이터·연합뉴스]
獨 '백신 보급 시급' 판단...EU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조기 승인 압박
이날 슈판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문제와 관련해 "유럽연합(EU) 당국도 이를 철저하고 빨리 처리해야 할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날 열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슈판 장관은 내년 1월 초인 다음 주께 독일 정부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mRNA-1273'의 출시·접종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앞서 EU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사전 승인 평가 방식인 '롤링 리뷰'를 진행해왔기 때문"이라면서 "이날 아침까지 관련 서류는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날인 29일 EU의 의약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아직 조기 승인을 위한 신청서 조차 내지 않았다면서 1월 중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독일 정부의 이와 같은 발언은 현재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유행세를 저지하기 위해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의약 당국이 여러 종류의 제품을 승인해 백신 접종을 최대한 빨리 늘려야 한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EU당국과 독일 정부가 공식적으로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BNT-162b2' 뿐이다. 독일 정부가 백신 승인 절차를 EU와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EU 측에 다음 달 중으로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종에 대한 조기 승인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독일 정부는 내년 1월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주재하는 연방정부·주지사 회의에서 전국적인 전면 봉쇄 조처를 내년 1월24일 또는 같은 달 31일까지 연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4일 메르켈 총리는 11월2일부터 도입한 전국의 '가벼운 봉쇄'(lockdown-lite·부분 봉쇄) 조치를 다음 달 10일까지 '전면 봉쇄' 수준으로 전격 격상했다. 한 달가량 '가벼운 봉쇄'를 이어왔음에도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봉쇄 조처 강화에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줄지 않는 데다, 30일 기준 하루 사망자 수도 역대 최다치인 1129명을 기록해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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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AP·연합뉴스]
美 조기승인 방침 거둬들였나...'J&J-얀센 백신'으로 대체 암시
반면, 같은 날 슬라위 책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모든 것이 잘 될 경우 (미국 내) 긴급사용은 아마도 4월 중 허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모든 결정은 전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내 3상 임상시험에 2만9000명이 등록해 연구 참가자 모집이 거의 마무리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슬라위 책임자가 밝힌 승인 시기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사 백신의 미국 내 3상 임상시험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기와 겹친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물질 'AZD1222'의 미국 내 3상 임상 완료 예상일은 내년 2월 21일이며 FDA의 긴급사용승인(EUA) 신청 가능일은 내년 3월23일이다.
다만, 앞서 이달 초 슬라위 책임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르면 내년 2월 FDA에 긴급사용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결국 FDA는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대한 신뢰성 부족을 이유로 해당 백신에 대한 조기 승인 방침을 거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미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동일한 전통 방식의 백신을 개발 중인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JNJ-78436735'(혹은 Ad.26.COV2.S)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슬라위 책임자는 J&J의 백신에 대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면서 "이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모더나, 화이자 백신과 똑같은 예방 효과를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극찬했다.
현재 J&J는 미국에서 4만명 규모의 참가자 모집을 마치고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J&J는 연구 진행 상황에 따라 빠르면 내년 1월 중 FDA에 긴급사용을 신청하고 2월 중 출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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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세프 슬라위 미국 초고속 작전팀 최고책임자.[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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