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북한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노동당 제8차 대회 개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을 받는다. 이와 더불어 31일 최대 관심사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가 당 대회 개최와 함께 이뤄질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노동당 제8차 대회 대표증 수여식이 12월 30일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제8차 당 대회 개최를 위한 각 도당 대회와 인민군·성(내각) 당 위원회가 이달 중에 개최됐고, 대표자 선거와 방청자 추천도 이미 진행됐다.
당 대표자들이 이미 수도에 집결하고, 당 대표증을 받았다는 것은 제8차 당 대회가 개최가 임박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난 2016년 제7차 당 대회 당시 북한은 개회일 사흘 전인 5월 3일에 당 대표자들의 평양 도착(5월 2일)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제8차 당 대회가 내년 1월 1일이나 2일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당 대표자들이 이미 평양에 도착해서 대표증을 받고, 견학까지 마쳤다면 당 대회는 내년 1월 2일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새해 첫날인 1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육성 신년사가 공개되고, 2일에 당 대회가 열릴 수 있다”며 “앞서 북한 내부에서 1월 2일에 당 대회를 개최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앞서 김 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2차 정치국 회의에서 제8차 당 대회 개최 시기를 1월 초순으로 결정하면서도 정확한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제8차 당 대회와 함께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새해 첫날 신년사를 내놨었지만, 올해 1월 1일에는 지난해 말 진행됐던 당 전원회의 결과로 신년사를 대신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로 인해 내년 신년사 역시 제8차 당 대회 영향으로 생략될 거란 관측이 다수 등장했다.
하지만 홍 실장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 당 대회 메시지 내용은 서로 분리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신년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신년사는 지난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공개발언과 비슷하게 삼중고 속에서도 ‘80일 전투’를 잘 마무리해 준 인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감정적 호소가 있을 것”이라며 “반면 당 대회에서는 국가경제발전 계획, 전략적 노선 설정 등 굵직한 정책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미 당 대회 개최 준비를 마친 것과 관련 김 위원장의 제8차 당 대회 개회사가 신년사가 될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자정에 진행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전과는 다른 형식으로 신년사, 당 대회를 진행할 거란 관측에서다.
한편 이번 당 대표증 전달은 제8차 당 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재룡 당 부위원장이 맡았다.
김 부위원장은 대표자들에게 당 대표증을 전달하며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는 사회주의강국 건설위업을 승리의 다음 단계에로 확고히 올려세우기 위한 투쟁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들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당 역사에 새로운 전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될 중대한 정치적 사변”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김 부위원장을 당 대회 준비위원장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제8차 당 대회에서 김 부위원장이 조직지도부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 8월 김 부위원장을 내각총리에서 해임하고 당 부위원장 겸 부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북한은 김 부위원장의 구체적인 업무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노동당 조직개편 가능성에 대해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가 8차 당대회 안건으로 예고된 만큼 당 조직개편과 세대교체 등 지도부 재정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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