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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강남권 아파트 단지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며 또다시 '강남 불패론'이 입증되고 있다. 정부가 24번째 대책을 내놓는 동안 비(非)강남권 아파트값이 크게 올라 강남권과 키 맞추기에 들어갔다. 이에 그동안 주춤했던 강남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매수세가 강남으로 매섭게 회귀하는 모양새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에서는 재건축·신축을 가리지 않고 집값이 크게 올랐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압구정 '신현대' 전용면적 183.41㎡는 지난15일 49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직전 신고가보다 3억원가량이 치솟았다.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전용 183.41㎡도 지난 15일 49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인 10월 46억4000만원보다 2억6000만원이 올랐다. '한양 3차' 116.94㎡는 8월 28억원 신고가 거래 이후 4개월 동안 거래가 없다가 지난 20일 29억원에 가장 높은 가격에 계약을 마쳤다.
송파구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동의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전용면적 178.33㎡가 지난달 41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 16일 151.01㎡가 33억원에, 이틀 뒤인 18일에는 134.49㎡가 31억원 거래되는 등 줄줄이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평당 1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도 등장했다.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전용 84.79㎡ 매물은 지난 23일 34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이달 초 30억원에 거래된 데에서 6억원이 뛰었다. 평당 가격은 9857만원에 달한다.
이 추세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28일 기준)은 0.06%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 상승률(0.05%) 대비 0.01%포인트 오른 것으로, 부동산세율을 인상한 7·10 대책 발표 직후인 7월 20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갱신했다.
서울 집값은 강남 4구가 견인하고 있다. 송파구는 이번 주 0.11%를 기록하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에어서는 강동구와 서초구가 모두 0.10%씩 올랐으며, 강남구는 0.09% 올랐다. 강남 4구의 아파트값 상승폭은 7월 둘째 주 이후 24주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또다시 최고가를 갱신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신용대출 관리방안이 시행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강남권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강북권은 교통호재가 있거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29%에서 이번 주 0.28%을 기록하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방의 상승폭이 0.37%에서 0.33%으로 크게 줄어들었으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0.22%→0.23%)은 상승폭 확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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